가수 인순이 ⓒ임성균 기자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가수 인순이의 예술의 전당 공연 도전 실패와 관련해 문제를 제기했다.
한선교 의원은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의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인순이는 지금 (대중가요인) '거위의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데 앞으로는 (예술의 전당 개방 기준을) 정통 클래식 여부로 구분 짓겠다면 또 안 되는 것 아니냐"며 "그렇게 규정지어서 앞으로는 안 된다고 하는 것을 나는 동의할 수 없다"고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
한선교 의원은 이날 유인촌 장관에게 "인순이씨의 예술의 전당 공연과 관련해 여러 가지 보고를 받으신 바는 있나?"는 질문을 하는 것으로 서두를 열었다. 이어 예술의 전당에서 이전에 뮤지컬 공연을 한 적은 없는지, 조용필이나 패티김의 공연을 한 적은 없는지 등을 물었다.
유인촌 장관은 이에 대해 "예전에는 했다. 그러나 그 원칙을 다시 정했다"며 "내년도 공연장 특성화 사업 중의 하나로 예술의 전당은 그 원 목적대로 오페라와 발레를 중심으로 공연하는 것으로 원칙을 정했다"고 답했다.
이에 한선교 의원은 "(인순이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열심히 음악 활동을 하는 가수 중의 하나로 온 국민이 인정해주는 분이라고 전 생각한다"며 "몇 차례 하고 내년에도 또 신청을 한다고 그러는데 (오페라와 발레 중심이면) 그걸 아주 안 된다고 못 박은 것이냐"고 물었다.
한선교 의원은 유인촌 장관이 "오페라 전당이라는 명예 때문에 그런(인순이가 계속 예술의전당 공연을 추진하려는) 것 같다"고 맞서자 "명예라고 생각지 말라. 하나의 꿈일 수 있다. 그렇게 규정지어서 앞으로는 안 된다고 하는 것을 나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인순이는 지난 15일 예술의 전당으로부터 대관 신청에 탈락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인순이는 내년 10월 예정으로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을 하기 위해 대관 신청을 했다.
이에 앞서 인순이는 올 3월 데뷔 30주년 기념공연 '레전드' 제작 발표회에서 "예술의 전당에서 요구하는 모든 조건을 충족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연을 거절당했다"고 밝혀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