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차' 김종국 "2년 쉬니 노래 더 소중해져"①

길혜성 기자  |  2008.10.27 13:47
↑\'어제보다 오늘 더\'를 타이틀곡으로 한 솔로 정규 5집을 발표한 가수 김종국.사진=최용민 leebean@ ↑'어제보다 오늘 더'를 타이틀곡으로 한 솔로 정규 5집을 발표한 가수 김종국.사진=최용민 leebean@


'가수왕' 김종국이 오랜만에 새 앨범을 발표하고 팬들 곁을 돌아왔다. 김종국은 지난 22일 미디움템포의 R&B 발라드 '어제보다 오늘 더'를 타이틀곡으로 한 솔로 정규 5집을 발매했다. 김종국이 새 음반을 선보인 것은 공익 근무에 돌입한 직후였던 지난 2006년 4월 '편지'가 담긴 정규 4집을 출시한 이후 2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병역 의무에 나서기 직전이었던 지난 2005년 말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의 연말 가요 시상식 최고상을 모두 거머쥐는 등 전성기를 구가했던 김종국. 이에 따라 이번 5집에 대한 가요계와 팬들의 관심도 자연스레 커졌다. 김종국이 5집에 대해 적잖은 부담감도 느낄 법한 대목이다.

하지만 27일 만난 김종국은 부담보다는 설렘에 가득 차 있었다. 약 3년에 가까운 공백이 그에게 무대와 노래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게 해 줬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보컬을 살린 발라드곡, 미디움템포의 곡, 댄스곡 등 다양한 장르의 총 14트랙이 담겨 있는 이번 5집에 만족하고 있는 점도, 김종국이 긴 공백에 대한 부담감을 떨칠 수 있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렇듯 설렘과 열정으로 만든 음반이어서일까. 김종국 5집은 발매 직후부터 오프라인 음반 판매 부문에서 순항 중이며, 수록곡들은 온라인에서 한꺼번에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1995년 남성 댄스 듀오 터보의 멤버로 가요계에 데뷔한 뒤 어느덧 햇수로 가수 생활 14년차를 맞이한 '서른 셋' 김종국의 음악과 인생 이야기를, 오랜만에 그로부터 직접 들어봤다.

-타이틀곡 '어제보다 오늘 더' 및 '고맙다', '오래오래' 등 5집 수록곡들이 온라인에서 동반 인기를 얻고 있는데.

▶우선 팬 여러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 14트랙을 담은 이번 음반은 꼭 소장하고픈 앨범이란 생각이 들 수 있도록, 노래 한 곡 한 곡에 신경을 썼다. 지루함을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 발라드, 중간템포의 곡, 댄스 곡 등을 한꺼번에 수록하기도 했다.

-앨범 준비 과정에 대해 소개한다면.

▶작곡가 분들에 미리 이야기 해 놓은 뒤, 지난 5월 소집 해제 후부터 본격적으로 이번 음반을 준비했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는 동안 가장 고민했던 점은, 사람들이 과연 저란 가수에게 무엇을 원하는가 하는 점이었다. 한편으로는 이전과는 조금이라도 달라지고 나아져야한다는 생각도 했다. 그래서 그 중간점을 찾기 위해 정말 많은 생각을 했고, 그 결과 제 기존 특성을 살리면서도 다양한 장르가 담긴 이번 5집을 내놓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터보 시절을 포함해, 지금까지 제가 발표한 앨범 중 가장 힘들게 만들었지만 그만큼 가장 만족하는 음반이기도 하다.

-타이틀곡 '어제보다 오늘 더'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 해 준다면.

▶이 곡은 가사에 중점을 많이 둔 사랑스런 곡이라 할 수 있다. 윤사라씨께서 노랫말을 썼는데, 제목 그대로 '어제보다 오늘 더' 사랑한다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 오랜 공백 뒤 새 음반을 낸 제가 앞으로 음악 활동을 더욱 열심히 하겠다는 뜻도 비유적으로 드러낸 곡이기도 하다.

-터보 시절에는 춤추는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빠른 노래는 언제나 하고 싶은 장르 중 하나이다. 개인적으로는 터보 때 선보였던 댄스곡들을 좋아한다. 솔로로 나선 이후에는 춤추는 모습을 보여 줄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앞으로 상황이 맞는다면 댄스하는 모습도 보여드릴 생각이다.

↑\'어제보다 오늘 더\'를 타이틀곡으로 한 솔로 정규 5집을 발표한 가수 김종국.사진=최용민 leebean@ ↑'어제보다 오늘 더'를 타이틀곡으로 한 솔로 정규 5집을 발표한 가수 김종국.사진=최용민 leebean@


-지난 2005말 지상파 3사의 연말 가요시상식에서 최고상을 모두 차지했지만 소감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뒤늦게라도 당시 느낌을 말한다면.

▶터보로 데뷔했을 때만해도 연말 가요시상식에서 최고상 받는다는 것은 정말 꿈같은 일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터보가 해체 됐을 때는, 사람들이 제 노래와 이름 정도만이라도 알 수 있는 '보통 가수'만이라도 되고 싶었다. 그런데 연말에 최고상을 모두 받아 정말 믿기지 않았고, 마냥 좋았다. 너무 좋아서 그랬는지 눈물조차 나지 않았다. 또 한편으로는 저보다 인기 많고 실력 좋은 동료 가수들에 미안하기도 했다. 그 때 받은 사랑과 관심을, 이번에 5집 활동을 열심히 하는 것으로 보답하고 싶다.

-예능 프로그램 쪽에서도 '러브콜'이 쇄도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예능은 제가 지금의 자리에 올수 있게 한 가장 큰 디딤돌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X맨'과 '날아라 슛돌이' 등을 통해 저의 다른 모습을 팬들께 보여줄 수 있었고, 팬들도 이 모습을 좋아해 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는 가수이기 때문에 노래를 먼저 알리는 게 순서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이번 음반 발표 이후에 예능 프로그램 출연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참, 당분간은 '패밀리가 떴다'에 고정 출연하며 여러분들과 만날 것이다.

-2년여의 공익 근무 생활을 어땠나.

▶제 일과 삶에 대해 정말 많은 생각을 했던 시간이었다. 공백 기간을 가지며 노래, 무대, 방송 등 제 일에 대한 소중함과 갈증을 절실히 느꼈다. 2년 넘게 쉬며 노래와 무대가 더 좋아졌다. 그래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 이번 5집을 만들었다. 공익을 하며 실제로 정말 어렵게 사는 분들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됐다. 이 분들의 모습을 보며, 이전에 제가 힘들다고 느꼈던 것들은 정말 아무 것도 아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또 앞으로는 모든 일에 불평불만을 갖지 않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향후 어려운 분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좋은 일을 하고 싶다.

-지난 7월 유재석의 결혼식에서 축가를 부르는 등 요즘 '축가 섭외 1순위 가수'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여자친구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 현재 여자친구가 없긴 하지만 지금은 일이 더 좋다. 2년 넘게 쉬었으니 얼마나 일이 하고 싶겠나(웃음). 나중에 (유)재석이 형이나 (강)호동이 형 나이는 돼야 결혼을 할 것 같다.

-지난 여름부터 톱 가수들이 한꺼번에 컴백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른바 '가요대첩'으로도 불리는 현 가요계에서 5집으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냥 다시 저만의 자리를 찾고 싶다. 참, "김종국 음반은 역시 좋구나"하는 평가는 꼭 얻어내고 싶다(웃음). 오래 쉰만큼 정말 열심히 활동할 테니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