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 연 KBS 가을개편, '신상'보다 '구제'

김수진 최문정 기자,   |  2008.10.28 11:19
KBS 가을 개편을 맞아 부활하는 \'드라마시티\'(위)와 \'역사스페셜\'(아래) KBS 가을 개편을 맞아 부활하는 '드라마시티'(위)와 '역사스페셜'(아래)


KBS가 11월 개편을 앞두고 분주한 가운데 새로운 프로그램보다는 기존 프로그램의 고수 내지, 과거 프로그램으로의 부활 현상이 두드러진다. '신상'보다는 구관이 명관이라고 '구제'를 선호한 셈이다.


예능-기존 프로그램 고수…소폭 변화

예능국은 개편을 앞두고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는 있지만 크게 요동치는 분위기는 아니다. 2008 KBS의 가을 개편에서 소폭 개편만을 예고한 채 잰걸음을 하고 있다.


예능국의 한 관계자는 "예능은 큰 변화보다는 분위기 변화 정도가 될 듯하다. 아직 여러 변수가 남아있지만 몇몇 프로그램의 편성 위치 변화와 소수 프로그램의 폐지 정도 선에서 마무리 지어질 예정이다"고 밝혔다.

우선 예능 프로그램 중에는 2TV '경제비타민'과 '사이다'의 폐지가 잠정 결정된 상태다. 폐지에 아쉬움이 남기도 하지만 개편이라는 전환기를 맞아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자는 생각이 더 강하다는 설명이다.


빈자리를 채울 새 프로그램도 많아야 1~2개 선이 될 예정이다. 기존에 나와 있는 기획안 중 선택할 예정으로 일부 PD들이 이를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정규편성이 예고됐던 '친절한 외인숙' 등은 제작상의 문제로 이번 개편에서는 빠지게 됐다.

관계자는 "대대적인 신규 프로그램 제작 등은 현재 개편 준비 상황 상으로도 어렵다. 예능국은 이번 개편을 재정비의 시간으로 삼게 됐다"고 말했다.

드라마-2TV 일일극 폐지, 드라마시티 부활 등 과거로 '회귀'

보통 드라마국은 개편 시기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한 작품 끝나면 다음 작품에 들어가는 것이 통상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가을개편만은 이 '보통'에서 제외된다. 드라마국은 그 어느 때보다 큰 변화의 조류를 맞게 됐다.

드라마국 관계자는 "시계를 되돌리는 것 같다. 프로그램 폐지, 부활 등 어느 때보다 굵직굵직한 변화들에 드라마국 내외서도 기대가 높다. 또 한편으로는 시청자를 실망시켜드리지 않고 KBS 드라마의 힘을 보여드릴 수 있을지 고심중이다"고 밝혔다.

드라마국은 이번 가을 개편을 맞아 KBS 2TV 일일극의 폐지와 '드라마시티'로 대변되는 단막극의 부활을 잠정적으로 결론 내렸다.

단막극은 아직 편성이 결정되지는 않았으나 담당 PD가 선임돼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2TV 일일극으로 준비 중이던 '미워도 다시 한 번'은 '바람의 나라' 후속으로 재편성돼 수목극으로 편성됐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월화극 폐지안 및 대하사극의 폐지론은 배제됐다.

한 관계자는 "이전 여러 변화의 시도 속에 외부 충격효과를 입은 것 같다. 새로운 변화를 맞아 내부적으로도 분위기 변화가 크다"고 내부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한 관계자는 "이번 단막극 부활과 일일극 폐지 등으로 KBS는 공영방송의 역할 수행이라는 의미에 좀 더 힘을 싣게 됐다"며 "드라마국의 기본에 충실하는 한편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려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KBS 공채 21기 탤런트의 선발 역시 드라마에 젊은 피 수혈이라는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교양의 강화…청소년 드라마 부활은 먼 길

1TV '역사스페셜' 격인 '미스터리 한국사'(가제)가 2년 만에 부활할 예정인 가운데 이번 개편에서 교양은 약진을 드러낼 예정이다.

라디오 채널인 1FM의 경우 교양 프로그램의 추가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2TV 일일극이 빠진 자리는 교양 프로그램 내지 뉴스프로그램이 편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KBS 내부의 목소리다.

라디오 국 관계자는 "기존 시사와 뉴스가 강했던 채널에 교양이 추가돼 시청자에게 좀 더 친근하게 정보를 전달할 수는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공영방송답게 교양 프로그램이 강화될 전망이지만, '최강 울엄마' 이후 청소년 드라마 부활은 소식이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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