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2집 '리턴(Returns)'으로 돌아온 손호영 ⓒ송희진 기자 songhj@
싱글 발매 후 1년 만에 정규 2집으로 돌아온 손호영을 만났다. 인기그룹 GOD 멤버에서 홀로서기를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2집이다. 2006년 9월 혼자 설 때만 해도 모든 것이 어색했던 그가 이제 온전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웬일인가. 그의 컴백과 맞물려 내로라하는 톱 가수들이 모두 새 음반을 냈다. 손호영과 절친한 비부터 동방신기 김종국 휘성까지, 안 그래도 힘든 가요시장에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별들의 전쟁이다.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겠으나 1집 때도 그랬다. 사실 회사에서는 올해 3월 음반을 내자고 했지만 준비가 덜 됐었다. 미흡한 상태로 나오고 싶지 않았다. 직접 프로듀싱하는 음반인데 왜 욕심이 안 나겠나. 결국 음반이 완성된 게 10월9일이다."
하지만 손호영은 경쟁을 피하기 위해 음반 발매를 미루지 않았다. 음악은 그 시대와 호흡하며 변화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손호영은 두려움보다 자신감으로 자신을 격려했다.
"괜찮다고 생각했다. 다만 아쉬운 게 있다면 가수가 많아지면서 노래 부르는 시간이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무슨 얘기일까. 바로 방송 3사 음악 프로그램 출연을 위해 쟁쟁한 가수들이 줄을 서면서 방송사들이 많은 가수를 출연시키기 위해 대다수 가수들의 노래를 완곡 대신 방송 시간에 맞춰 줄이기를 요구하는 것이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지만, 슬픈 건 어쩔 수 없다.
현실이 이런데 손호영은 왜 음반을 냈을까. 사실 상당수 사람들은 손호영에게 가수로 시작해 영화, 뮤지컬, 예능 프로그램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는데 왜 하필 이 시기에 음반을 냈냐고 물었다.
"무대는 중독성이 있다. 무대 위에 선 순간을 말로 설명하라면 정말 어렵다. 3분이란 짧은 시간이지만 무대 위 희열은 느껴본 사람만이 안다."
그는 자신이 연출한 콘서트 무대에 올라 객석의 환호를 들었을 때 살아있음을 확인한다고 했다. 손호영은 삶의 의미를 무대에서 찾고 있었다.
솔로 2집 '리턴(Returns)'으로 돌아온 손호영 ⓒ송희진 기자 songhj@
그래서 데뷔 10년을 코앞에 둔 손호영의 소원은 '늘 기대하게 하는 가수'다.
"내가 무대에 선다고 혹은 음반을 낸다고 했을 때 팬들의 기대가 있으면 좋겠다. 그 기대가 내게 부담이 될 수도 있겠지만, 기대가 생기지 않는 사람이라면 얼마나 슬프겠는가."
손호영이 매일 연습을 거르지 않는 이유다. 늘 발전하는 모습을 통해 그 기대를 충족시키고 싶다.
"앨범이 하나 더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내가 배우고 예전보다 성장했다는 의미다. 업그레이드가 안 됐다면 2집이 아니다. 다행히 2집을 들은 팬들이 한층 성숙해졌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하하하. 자랑 같지만 기분 좋은 말이다."
팬들의 반응은 피부로 조금씩 와 닿고 있다. 지난 9일 공개된 2집 '리턴'이 각종 사이트 음반 판매 상위권에 랭크, 타이틀곡 '아이 노우(I Know)' 역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늘 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고 싶다. 내 공연을 보고 또 보는 분이 계실 텐데 늘 새로워야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다."
손호영은 오늘도 뛴다. 팬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가수가 되기 위해. 또 무대 위 희열을 또 한 번 느끼기 위해.
솔로 2집 '리턴(Returns)'으로 돌아온 손호영 ⓒ송희진 기자 songh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