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화원', 미스터리 기법으로 시청률 올릴까

문완식 기자  |  2008.10.31 16:01
SBS 수목드라마 \'바람의 화원\'의 문근영 ⓒSBS SBS 수목드라마 '바람의 화원'의 문근영 ⓒSBS


SBS 수목드라마 '바람의 화원'이 그림 위주에서 탈피, 미스터리 요소를 가미하며 극적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30일 방송에서 '바람의 화원'은 '어진화사'가 된 단원(박신양 분)과 혜원(문근영 분)이 정조의 초상을 그리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을 그리는 한편 '친절한 해설대사'를 곁들여 시청자에게 '어진화사'에 관한 정보를 제공했다.


이 날 방송에는 정조의 용포와 단원과 혜원의 관복 등 곳곳에서 제작진의 공들인 흔적이 드러났다. 하지만 '바람의 화원'이 '드라마라는 점을 고려하면 시청자에게 좋은 눈요기는 될 수 있겠지만 딱히 끌리는 부분은 아니었다.

극 중 대사로도 나왔지만 "너희들이 화폭 속에 담을 왕이란 그런 존재다"라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오히려 시청자에게는 '어진화사'를 준비하기 위해 혜원이 목욕하는 장면이 '눈요기'이자 '끌리는 부분'일 수 있었다.


그러나 드라마 막바지에 이르러 정조가 어진(임금의 초상)을 그리던 단원과 혜원에게 "너희에게 할 말이 있다"고 하는 순간, 극은 긴장감을 띤다.

정조의 말을 들은 단원은 예전 사도세자의 영정을 그린 자신의 스승과, 친구인 신윤평(혜원의 아버지)의 의문의 죽음을 떠올리며 혜원을 쳐다본다. 혜원은 어릴 적 자신을 보며 웃음 띤 얼굴로 그림을 그리던 아버지(신윤평, 단원의 친구)를 떠올린다. 그리고 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를 생각한다.


'바람의 화원'은 이날 방송에서 왜 화원시험에서 음화(야한그림)를 그려 꼴찌를 한 혜원이 화원이 됐는지, 논란 많은 단원이 쫓겨나지 않았는지 날실과 씨실을 엮듯 보여줘 단원과 혜원이 어진화사에 뽑힌 게 비록 실력이나 운이었다 하더라도 결국은 운명이었음을 암시한다.

'바람의 화원' 시청자 게시판에는 "10년 전 미스터리 사건이 본격적으로 등장할 것 같으니 긴장감 백배다. 막판에는 홍도와 윤복, 정조의 세 사람의 기억 때문에 소름이 돋았다", "한 가지 비밀을 각기 다른 시각과 다른 아픔으로 간직하는 듯한 엔딩은 잠시나마 머리가 멍해 지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다음 주부터 시작할 사건의 전개, 세 사람이 어떻게 하나하나 풀어나갈지가 지금부터 궁금하고 기대된다"고 앞으로 극의 전개에 대한 기대 섞인 반응을 보냈다.

'바람의 화원'은 지난 9월 24일 '쩐의 전쟁'의 장태유PD와 박신양 명콤비의 재결합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며 시작했으나 그간 단원과 혜원의 '그림'에만 초점을 맞춰 극이 전개되면서 평균 시청률이 10% 초반에 머무는 등 '볼거리는 많지만 밋밋한 드라마'로 일부 애청자들을 제외하고는 시청자들의 폭넓은 사랑을 못 받아온 게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바람의 화원'은 총 20회 중 딱 절반을 넘은 시점에서 단원의 친구이자 혜원의 아버지인 신윤평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과 정조의 아버지 사도세자에 얽힌 궁궐 내의 거대한 비밀에 서서히 다가서며 극적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그림에서 미스터리로 점점 옮겨가고 있는 '바람의 화원'이 시청자들의 높아지는 긴장감만큼이나 시청률에서도 선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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