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순이가 대관을 신청했다 실패한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
가수 인순이가 또 다시 예술의 전당 대관에 실패한 가운데 예술의 전당이 이는 예술의 전당 운영방침에 따른 것일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예술의 전당 홍보담당 이준호 팀장은 3일 스타뉴스와 전화통화를 갖고 "이는 예술의 전당 운영 방침에 따른 것"이라며 "(인순이의 예술의 전당 공연은) 국악원에서 양악을 연주하겠다는 것과 똑 같은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9월 발표한 공연장 특성화 방안에서 예술의 전당을 클래식 전문공연장으로 운영키로 한 바 있다. 유인촌 장관도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현재 예술의 전당은 원래 목적대로 오페라와 발레 공연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현 예술의 전당 개방 불가의 뜻을 우회적으로 피력했다.
예술의 전당은 또한 "음향무대 등 시설이 클래식 공연에 맞춰 설계됐다. 대중가수의 공연을 하려면 2, 3일 시간을 들여 무대를 고쳐야 하는데, 그만큼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고 언론에 설명한 바 있다. 또 "전자음향에 맞지 않는 구조라서 메아리가 울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지금껏 예술의 전당에서는 이문세, 한영애, 해바라기 등 여러 대중가수들이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을 가졌다. 하지만 그 간 예술의 전당의 메인홀이라 할 수 있는 2000석 이상의 오페라하우스 내 오페라극장과 음악당 내 콘서트홀에서 공연을 펼친 가수는 조용필과 조영남 정도에 불과했다.
조용필은 지난 1999년부터 2004년까지 6년 연속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을 펼쳤으며, 조영남은 올 8월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을 가졌다.
하지만 다른 가수들의 경우, 오페라극장과 콘서트홀이 아닌 300~600석 규모의 오페라하우스 내 자유소극장에서 공연을 가졌다. 그만큼 그 동안에도 예술의 전당은 대중가수의 공연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했다.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이 "과거 예술의 전당에서 뮤지컬 및 조용필 등 대중가수들의 공연이 열린 적이 없는가?"라고 물은 것과 관련, 유 장관은 "예전에는 했다. 그러나 그 원칙을 다시 정했다"며 "예술의 전당은 그 원 목적대로, 대중가수들은 '대중가수용 예술의 전당'을 만들어 운영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