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대관 ⓒ홍봉진 기자 honggga@
가수 송대관이 후배 가수 인순이의 예술의 전당 공연 불허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해 자신 역시 똑같은 아픔을 겪었다며 세종문화회관 대관에 탈락한 사실을 고백했다.
송대관은 3일 오후 1시15분께부터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대중가수를 외면하는 전문 공연장의 현실'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대한가수협회 회장이기도 한 송대관은 "가수협회장으로 나왔다기보다 가수 선배로서 이 자리에 참석했다는 말이 옳을 것"이라며 "인순이 씨처럼 선후배 사이에서 인정받고 사랑받는 가수가 예술의 전당 무대에 못 선다고 했을 때 가슴이 아팠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송대관은 "나 또한 내년 5월 예정으로 세종문화회관 공연 신청을 약 두 달 전에 했다"며 "42년 가수 인생을 총 결산하는 의미로 신청했는데 결국 탈락하고 말았다. 거기서 오는 허탈감과 비애는 지금도 지워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대관은 또 "같은 심정으로 봤을 때 왜 우리들이 그런 무대 못서는지, 또 어떤 사람들이 그 무대에 설 수 있는지 확실하게 규정해 준다면 우리가 아예 도전을 안 할텐데 참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는 "7, 8년 전 나는 코엑스에서 6만 명 유료 관객을 입장시키며 남부럽지 않은 무대를 가졌다. 그래서 당연히 세종문화회관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좌절했다"며 "개인적으로 똑같은 아픔을 갖고 이 자리에 왔다. 앞으로 우리 가수에게 서고자하는 아름다운 무대를 제공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바람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송대관은 세종문화회관 대관 탈락 당시 "탈락 이유를 물어보는 게 더 고통스러워 그냥 '떨어졌구나'라고 단념했다"며 "이유를 되새기는 게 더 큰 아픔이었다. 인순이 씨의 바람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