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0' MKMF로 되짚어본 2008 가요계 5대 키워드

길혜성 기자  |  2008.11.05 11:13
↑동방신기(위)와 빅뱅 ↑동방신기(위)와 빅뱅


올해로 10년째를 맞는 'Mnet KM 뮤직 페스티벌'(이하 'MKMF')이 꼭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음악전문 케이블채널 Mnet과 KMTV 주관의 'MKMF'는 지난해 지상파 3사가 연말 가요 시상식을 포기하면서 사실상 국내 최대 규모의 가요 시상식이 됐다.


'MKMF'는 과거 수상자 선정과 관련해 공정성 시비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최대 규모의 연말 가요 시상식인데다 2008년 가요계를 결산하는 첫 시상식이라는 점에서 'MKMF'에 쏠리는 가요 관계자들과 팬들의 관심은 예사롭지 않다.

국내 가수들이 지난해 10월 16일부터 올 10월 14일까지 발표한 음반 및 음원에 대해 3개의 대상(올해의 노래상, 올해의 앨범상, 올해의 가수상) 등 총 30개 부문에 시상이 진행될 '2008 MKMF' 미리보기를 통해 올 가요계를 되짚어 봤다.


▶빅뱅 VS 동방신기: '톱이 된 남자 아이돌그룹의 전성시대'

남자 아이돌그룹계의 지존으로 꼽히는 빅뱅과 동방신기는 '남자그룹상' 후보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올 한 해 음반 판매는 물론 인기 면에서도 가요계 최정상을 달린 빅뱅과 동방신기이기에 '남자그룹상'은 '2008 MKMF'의 최대 관심 부문으로 꼽히고 있기도 하다.


빅뱅은 지난 8월 세 번째 미니앨범을 발표하고 '하루하루'로 올 여름 가요계를 평정했다. 음반도 15만 장 가까이 팔았다. 하지만 동방신기도 뒷짐만 지고 있지는 않았다. 일본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친 동방신기는 지난 9월 말 국내 정규 4집을 발표했다. 그리고 이 음반은 2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보였다. 동방신기의 저력을 확인케 하는 대목이다.

이렇듯 올 가요계는 빅뱅과 동방신기란 두 아이돌그룹이 가요계의 정상에 선 '남자 아이돌그룹의 전성시대였다고도 할 수 있다.

빅뱅과 동방신기는 '올해의 노래상' '올해의 앨범상' '올해의 가수상' 등 아직 후보발표가 안된 '2008 MKMF'의 3개의 대상을 놓고도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원더걸스 VS 쥬얼리 VS 소녀시대 VS 브아걸: '여성그룹도 초강세'

올해만큼 여성그룹의 활동이 두드러진 적도 없다.

'언니 그룹' 쥬얼리는 중독성 강한 댄스곡 '원 모어 타임'으로 올 봄 가요계를 후끈 달궜다. 5월 말이 되자 걸그룹 원더걸스가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원더걸스는 '소 핫'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모두 장악했다. 9월 말엔 '노바디'를 발표, 다시 한 번 가요계 정상에 섰다.

또 하나의 인기 걸그룹 소녀시대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정규 1집으로 올 상반기까지 누적 판매 10만 장을 돌파했다. 여성댄스그룹이 정규 앨범 판매 10만 장은 넘긴 것은 2002년 SES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소녀시대는 정규 1집으로 올 4월 중순까지 활동하며 '소녀시대' '키싱 유' '베이비 베이비' 등 3곡을 연속 히트시켰다.

브라운아이드걸스 역시 올 한 해 '어쩌다'와 'L.O.V.E'로 정상급의 활동을 펼쳤다.

쥬얼리, 원더걸스, 소녀시대, 브라운아이드걸스는 '여성그룹상' 후보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서태지 VS 김동률: '90년대 싱어송라이터의 화려한 귀환'

서태지와 김동률은 '남자가수상' 후보에 함께 올랐다.

'90년대 문화대통령'으로 불리는 서태지는 지난 7월 말, 4년 6개월 만에 새 음반을 발표했다. 싱글 형태로 출시된 서태지의 새 음반은 타이틀곡 '모아이'의 인기에 힘입어 15만장이 넘는 음반 판매고를 기록했다. 서태지는 지난 9월에는 영국 클래식의 거장 톨가 카쉬프 및 로열 필하모닉과 상암 월드컴경기장에서 합동 공연을 갖는 등, 여전히 새로운 시도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줬다.

'음유 시인' 김동률도 올 한 해 눈에 띄는 족적을 남겼다. 지난 1월 정규 5집을 발표하고 '다시 시작해 보자' 등 감미로운 발라드를 앞세워 앨범 판매 10만 장을 넘겼다.

서태지와 김동률의 선전은 90년대 싱어송라이터들의 화려한 복귀라는 측면에서도 가요계와 팬들의 관심을 이끌어 냈다.

▶이효리 VS 엄정화 VS 서인영: '섹시미의 완결판을 보다'

'여자가수상' 후보에 동시에 노미네이트된 이효리, 엄정화, 서인영은 올 여름 가요계를 섹시로 물들게 했다.

이효리는 지난 7월 말 솔로 정규 3집을 발매하며 '유-고-걸'로 섹시미는 물론 깜찍함도 뽐냈다. 이효리의 '유고걸'은 여러 가요 프로그램 순위 차트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원조 섹시퀸' 엄정화도 7월 초 '디스코'를 앞세워 가요계로 돌아왔다. 양현석이 이끄는 YG엔터테인먼트와 손잡은 엄정화는 의상 및 헤어스타일 등 패션적 측면에서 큰 화제를 뿌렸다.

쥬얼리의 서인영도 올 여름 신곡 '신데렐라'를 발표, 특유의 섹시미를 마음껏 발산한바 있다.

▶댄스음악, 발라드에 앞서며 '대세'되다

올 한 해는 댄스음악이 대세임을 확인케 한 기간이기도 했다. 이는 '댄스음악상' 후보에 동방신기의 '주문-미로틱', 원더걸스의 '노바디', 이효리의 '유고걸', 소녀시대의 '키싱 유' 등 올 가요계를 주름잡았던 곡들이 한꺼번에 오른 것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반면 김동률을 제외하곤 이렇다 할 발라드 히트곡을 낸 가수가 없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올 한 해는 발라드가 약세를 면치 못한 기간이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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