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바'에는 없고 '에덴'에는 있는 3가지

김겨울 기자  |  2008.11.05 17:15


'베바'에는 없고 '에덴'에는 있다?

시청률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MBC 월화드라마 '에덴의 동쪽(이하 '에덴')'과 수목드라마 MBC '베토벤 바이러스(이하 '베바')'가 전혀 다른 코드로 시청자를 사로잡아 눈길을 끈다. '에덴'과 '베바'는 각각 80년대를 다룬 시대극과 요즘을 다룬 현대극이라는 큰 차이를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캐스팅부터 차이를 보였다. '에덴'은 송승헌, 연정훈, 유동근, 이미숙, 박해진, 한지혜, 이다해 등 열거하기 힘들 정도인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반면 '베바'는 '하얀 거탑'을 이끈 김명민을 제외하고는 딱히 스타를 꼽긴 어렵다. 오히려 이순재, 박철민, 송옥숙, 정석용 등 명품 조연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두 드라마를 비교해봤다.

◆ 러브신 있다? 없다!


'에덴'에는 러브신이 종종 등장한다. 극 초반 국자 커플(송승헌-이연희)의 진한 키스를 비롯해 명훈(박해진)과 지현(한지혜)의 잠자리 장면 등이 그 예다. 70년대부터 현대까지 긴 역사를 그리는 만큼 '에덴'의 전개는 빠르다. 그래 인지 러브신도 후딱 끝나는 편이다.

러브신이 빨리 끝나서 이야기가 많나? 러브 라인은 문어발을 연상케 한다. 신태환(조민기)은 나쁜 놈으로 나오는 만큼 내연의 여자(신은정)를 비롯해 부인(나현희), 과거 여자(정혜영)까지 등장한다. 착한 이기철(이종원) 역시 여자(이미숙, 전미선)가 둘인 건 좀 의아하다. 하지만 50부작을 가야 하는 만큼 사랑 이야기는 다다익선이 유리할 듯.


'베바'는 러브신이 없다. 기껏해야 건우(장근석)가 루미(이지아)와 키스를 할지 말지 포즈를 취하다 뽀뽀 정도로 마무리 되거나, 마에(김명민)와 루미의 언덕에서의 포옹 신 정도다. 드라마 구성상 러브신 비중이 크지 않아 멜로드라마에 익숙한 일부 시청자는 "마루 커플(마에-루미) 러브신 추가"를 강력히 외친다.

사실 러브 라인도 건우와 루미, 마에까지 딱 한 라인밖에 없어 아쉽긴 하지만 지나친 멜로 라인이 극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를 주장하는 팬들도 꽤 있다. 마지막회(12일)가 어떻게 마무리 될지 궁금하다.

◆ 폭력신 있다? 없다!

'에덴'의 또 다른 이름은 '송승헌 퀵 서비스'다. 유난히 송승헌이 오토바이를 타고 이 곳 저 곳을 누비며 싸우는 장면이 많은 '에덴'은 소재 자체가 카지노와 조폭을 다루는 만큼 동철은 허구한 날 맞장 뜨기 바쁘다.

동철은 국 회장(유동근)의 명을 받고 패거리를 이끌고 싸우러 가야 하는가 하면, 대를 이어 온 원수지간인 신태환 똘마니들과도 붙어야 한다. 비단 동철만 그런 건 아니다. 학생운동을 하는 동욱(연정훈)도 전경들과 싸우기 바쁘고 어머니인 춘희(이미숙)도 신태환이나 정자와 머리끄덩이를 잡고 싸운다. 앞으로 동철이가 보스로 성장하면서 계속 치고 박고 싸운다니 '에덴의 동쪽'은 병원이 될까.

'베바'에서 나온 유일한 폭력신은 10회에서 수재민 대표가 강마에게 원 펀치 날린 장면이다. 맞고 난 강마에는 "전치 3주인가?"라며 옆 사람에게 태연하게 물어보더니 "(수재민 대표를 향해)여기서 합의를 볼 겁니까. 아니면 경찰서를 갈까요?"라며 얄밉게 협상 조건을 제시한다.

결국 수재민 대표는 강마에의 공연을 방해하지 않는 것으로 합의한다. 이 장면이 유일한 '베바'의 폭력신이다. 대부분 흥행 드라마가 가지고 있다는 폭력신이 '베바'에는 드물 뿐 아니라 앞으로도 극 전개상 끝날 때까지 보긴 힘들 것 같다. 겁 많은 강마에의 성격상 누구랑 싸우긴 힘들 듯.

◆ 해외로케신 있다? 없다!

'에덴'에서 동철과 영란이 만나는 곳은 홍콩이다. '파리의 연인', '프라하의 연인'을 연상케 하는 '홍콩의 연인'은 250억 원의 제작비에 걸맞게 화려한 볼거리로 만들어졌다. 이들이 사랑을 하는 데 굳이 홍콩에서 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지만 영란의 약혼자인 데니스 오의 등장으로 영어를 사용하는 국가가 적합했겠단 설득력이 생기긴 한다.

다만 홍콩 로케 촬영을 했다지만 뚜렷하게 기억에 남는 홍콩 명소가 없다는 것이 옥에 티다.

'베바'는 해외로케신이 전혀 없다. 극 초반 유학파 강마에가 외국에서 오는 설정으로 인천국제공항 장면을 보여주긴 하나 초라하다.

오히려 '베바'의 촬영장은 소똥냄새가 폴폴 나는 화장실도 배우 대기실도 없는 열악한 창고다. 아무리 강건우가 이끄는 오합지졸 프로젝트 오케스트라의 처절함을 표현하고 싶다고 해도 그렇지, 여기 저기 먼지 날리는 곳에서 게다가 날씨도 추운데 스태프들이 감기 걸리기 딱이다. 물론 깐깐한 강마에는 이곳에서의 촬영 분량이 많지 않아 예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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