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평상, 작은 영화에 희망을 보다..저예산영화 대거 수상

전형화 기자  |  2008.11.05 20:59


한국영화평론가협회에서 주최하는 제28회 영평상이 저예산영화에서 한국영화의 희망을 봤다.

5일 오후7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8회 영평상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제외한 총 12개 부문에서 무려 8개의 상을 한국영화 평균제작비에 크게 못미치는 영화에 몰아줬다.


박은혜 등 출연배우들이 제작비 절감을 위해 노개런티로 출연한 홍상수 감독의 '밤과 낮'이 최우수 작품상과 각본상을 수상했다. 또한 순제작비 6억5000만원으로 제작된 '영화는 영화다'가 신인감독상과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3개 부문을 휩쓸었다.

소지섭과 강지환은 '영화는 영화다'에 출연료를 받는 대신 오히려 영화 제작에 투자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서우에게 신인여우상의 영예를 안겨준 '미쓰 홍당무'는 10억원 남짓한 제작비로 제작됐으며, 국제영화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을 수상한 '멋진 하루'도 한국영화 평균제작비의 3분의 1 수준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감독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 또한 '비몽'을 5억원 가량 제작비로 만들었다.

영평상 측은 "'영화는 영화다'처럼 저예산 영화에 배우들이 출연료를 낮추고 직접 투자해 한국영화에 새로운 희망을 줬다"고 밝혀 저예산 영화에 주목한 까닭을 소개했다.


'비몽'으로 이날 데뷔 15년 만에 한국에서 처음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영화는 돈이 아니라 마음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영화는 영화다'와 '비몽' 같은 저예산영화들이 한국영화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영평상은 지난 해 11월17일부터 지난달 20일까지 상영된 88편의 작품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해 11편의 최고 영화를 선정한 뒤 그 안에서 수상자를 선정했다. 11편 안에는 '좋은 놈,나쁜 놈, 이상한 놈' '신기전' 등이 포함돼 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는 소지섭과 강지환을 보기 위한 일본과 태국 팬이 대거 몰려 눈길을 끌었다. 소지섭은 중국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특별공로상을 수상한 원로배우 최은희는 최근 수술을 받아 시상식에 오지 못했다.


다음은 수상자(작) 명단.

▶최우수작품상= '밤과 낮'(홍상수) ▶감독상='비몽'(김기덕) ▶남우연기상=소지섭(영화는 영화다) ▶여우연기상=수애(님은 먼곳에) ▶각본상='밤과 낮'(홍상수) ▶촬영상='신기전'(변희성) ▶기술상='모던보이'(조상경) ▶음악상='크로싱'(김태성) ▶신인감독상=장훈(영화는 영화다) ▶신인남우상=강지환(영화는 영화다) ▶신인여우상=서우(미쓰 홍당무) ▶특별공로상=최은희 ▶국제영화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멋진하루'(이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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