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락 오바마
"본인은~ 왜 나만 갖고 그래!"
전두환 전 대통령을 꼭 닮은 외모로 화제를 모았던 탤런트 박용식(62). 1967년 TBC 공채탤런트 4기로 데뷔했던 그는 전 대통령을 닮았다는 이유로 12년간 방송출연이 금지당했다.
하지만 최근엔 대통령을 닮았다는 것만으로도 주목받는 시대다. 게다가 깔끔하고 잘생긴 외모의 대통령을 닮았다면? 금상첨화가 따로 없다.
미국 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 된 버락 오바마(47) 당선자를 닮은 사람들이 떠오르고 있다. 그와 닮은 짙은 눈썹과 강렬한 눈빛, 카리스마 있는 표정을 닮은 이들은 누가 있을까.
↑ 오바마와 닮은 리포터 게하르도 뷔소
지난 8월 미국 방송사의 리포터는 오바마와 꼭 닮은 덕분에 화제가 됐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한 방송사는 이 젊은이가 오바마와 비슷하게 생겼다는 이유로 고용했는데 예상대로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게하르도 뷔소라는 이름의 이 히스패닉계 청년은 당시 인터뷰에서 "위대한 사람과 닮았다고 하니 영광이다"며 자랑스러워했다. 그는 스페인어로 "개인적으로도 오바마를 존경한다. 우리 히스패닉계는 단결해서 미국과 오바마 후보를 도와야한다"고 말했다.
↑ 버락 오바마(왼쪽)과 일본 코미디언 사토 노조무
일본에서도 오바마의 말투와 머리모양을 흉내낸 개그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주인공은 개그 듀엣인 '데인저러스'의 멤버인 사토 노조무(43). 그는 '놋치'라는 예명으로 불리고 있다.
1988년 데뷔한 그는 후지TV의 버라이어티쇼 '다모리의 보캐브라 천국'에서 "놋치 입니다~"라면서 독특한 포즈를 취하는 개그로 얼굴을 알렸다. 올해 43세, 데뷔한 지 20년차이지만 그동안 개그계에서 확고하게 자리 잡지는 못했다.
그러다 지난 2월 사토의 아내가 오바마와 비슷한 사토의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리면서 단숨에 인기스타로 급부상했다. 하루 평균 200명 정도가 방문하던 사토의 홈페이지는 매일 10만명 이상의 네티즌이 찾는 인기 사이트가 됐고, 사토는 '일본의 오바마'라는 별명까지 얻게 됐다.
사토는 이후 "예스 위 캔(Yes, We Can)" 등 오바마가 자주 사용하는 표현을 패러디하고, 오바마의 인기에 힘입어 TV와 라디오, 신문 등 인터뷰를 통해 종횡무진하고 있다.
그는 최근 도쿄를 방문한 할리우드 정상급 스타 윌 스미스의 지목을 받아 함께 무대에 오르기까지 했다. 이후 사토는 시카고까지 날아가 오바마 전속 이발사에게 오바마와 똑같이 머리를 깎아달라고 요청하기까지 했다고.
↑ 버락 오바마(왼쪽)과 가수 박일준
국내에서는 오바마를 보고 한국인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혼혈가수 박일준(54)을 떠올리는 이들이 있다. 1977년 '오 진아'로 데뷔해 '아가씨' 등의 히트곡으로 많은 팬을 거느렸던 그는 20대에겐 다소 낯설지만 30대 중반 이후에는 여전히 기억되는 가수다.
검은 피부와 선하게 웃는 모습이 오바마와 흡사한 그는 6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버락 오바마의 미국 대통령 당선 소식에 "하루 종일 목도 메고 노래도 잘 안됐다"고 심경을 밝혔다
고아출신으로 혼혈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으면서 갖은 역경을 겪은 그는 "오바마의 당선은 우리 사회의 다문화 가정 어린이에게 굉장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어느 나라든 능력만 있으면 혼혈이든 순혈이든 상관없이 인종차별이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오바마와 닮은 연예인으로 탤런트 최성국(38)과 가수 유승준(32)이 꼽히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짙은 눈썹과 시원스럽게 큰 입, 투더운 입술, 웃었을 때 보이는 가지런한 이가 닮았다고 평가했다. 조목조목 닮진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반듯한 인상이 비슷하다는 의견이다.
가수 유승준은 오바마와 머리스타일이 비슷한데다 강인한 인상이 닮아 보인다. 깔끔하게 머리를 친 반삭발 스타일은 과거 유승준이 즐겨 했던 헤어스타일과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