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코오롱-하나은행 챔피언십에 박세리(오른쪽)와 함께 참가한 신지애(사진 : 신지애 미니홈피)
신지애(21)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역사를 새로 썼다. 신지애는 LPGA 투어에서 비회원으로는 처음으로 시즌 2승을 기록했다. 비회원 가운데 고우순이 1994년과 1995년 2승을 거둔 적이 있지만 한 시즌에 2승을 거둔 것은 신지애가 처음이다.
지난 8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서 LPGA에 이름 석 자를 확실하게 각인시킨 신지애는 9일 일본 미에현 시마의 킨데쓰 가시고지마 골프장에서 열린 LPGA투어 미즈노 클래식에서도 우승했다.
승부는 싱거웠다. 전날까지 2타 차 선두를 달리던 신지애는 이날 최종 3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쳐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해, 9언더파를 기록한 2위 하토리 마야(일본)를 6타 차로 따돌렸다. 임은아(25)는 3위, 이지영(23)과 정일미(34)는 공동 4위를 차지했다.
2번홀과 3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한 신지애는 7번홀에서 이글을 기록하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 3라운드 54개 홀에서 신지애가 기록한 보기는 단 2개로, 다른 선수들을 압도하는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이날 우승으로 신지애가 올해 받은 우승 트로피는 10개로 늘어났다. LPGA 2회 우승을 비롯해 국내 투어에서 7회, 일본의 JLPGA 투어에서 1회 우승을 차지했다.
상금 액수도 경이적이다. 국내 투어에서 신지애가 챙긴 상금은 7억원이 넘는다. 국내 투어 총상금인 78억원의 약 10% 수준. JPGA투어와 LPGA투어에서 받은 상금까지 더하면 약 25억원에 달한다.
지금 분위기라면 LPGA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내년에 신인왕과 상금왕까지 넘볼 수 있을 정도다. LPGA를 주름잡았던 박세리를 뛰어넘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신지애는 오는 27일 일본 메이저 대회인 리코컵 LPGA챔피언십에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