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현빈 ⓒ임성균 기자 tjdrbs23@
KBS 2TV '그들이 사는 세상'이 '훈남' 남자 캐릭터의 공식을 깬 시도로 관심몰이를 하고 있다.
'그들이 사는 세상'은 최근 '버럭 훈남' 정지오(현빈 분)를 통해 새로운 매력남 캐릭터를 시도하고 있다. 드라마 속 '훈남' 남자 캐릭터로 재벌 2세 등 완벽남이 일색인 데에 대한 도전이다.
10일 방송에서 '그들이 사는 세상' 속 정지오는 두 시간 자고 자기를 보러 왔다는 준영(송혜교 분)에게 "좀 더 잘 수 있는데 쉬지 않고 왜 왔냐"고 화부터 버럭 냈다. "그랬다면 뭐 어쩌게?", "내가 임마, 꼭 무슨 일이 있어야 전화하냐!"는 퉁명스러운 말은 재벌 2세도 아닌, 오히려 빚만 지고 있는 남자가 무슨 배짱으로 저러나 싶기까지 하다.
그러나 정지오는 동시에 자신을 찾아온 준영에게 달려가 "니가 부르면 내가 갈 건데, 내가 달려 갈 건데.."라고 속삭이며 꼭 끌어 안아준다. "너 집에 오랫동안 못 들어갔는데 내가 옷 좀 갖다 줄까?"라고 여자친구를 챙기기도 하는 무뚝뚝함 속 자상함을 빛낸다.
정지오의 새로운 매력에 시청자는 "너무 생생하고 현실감 넘친다"며 호평으로 화답했다. 겉으로는 버럭 하며 못됐지만 나에게만큼은 자상하고 친절한 캐릭터가 나쁜 남자 신드롬과 맞아 떨어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들이 사는 세상' 속 정지오의 모습은 현빈의 연기력과 함께 재벌 2세, 완벽남, 혹은 모성애와 애처로움을 이끄는 아주 불쌍한 남자라는 극과 극을 달리는 최근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들에 반기를 들었다. 극중 정지오와 주준영의 사랑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캐릭터도 진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