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에는 없고 대한민국영화대상에는 있다?①

[★리포트]

전형화 기자  |  2008.11.14 09:02
ⓒ<왼쪽부터 청룡영화상의 여인 김혜수와 대한민국영화대상 2년 연속 단독 MC를 맡은 송윤아> ⓒ<왼쪽부터 청룡영화상의 여인 김혜수와 대한민국영화대상 2년 연속 단독 MC를 맡은 송윤아>


바야흐로 영화제의 계절이 돌아왔다. 지난 5일 제28회 영평상 시상식이 열린 데 이어 오는 20일 제29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열린다. 다음 달 4일에는 제7회 대한민국영화대상이 기다리고 있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청룡영화상과 MBC가 주최하는 대한민국영화대상은 연말이면 많은 영화인들의 관심을 쏠리게 하는 시상식이다. 각 시상식이 어떤 영화에 주목했는지도 많은 이야기를 낳는다.

두 시상식에 후보로 오른 작품의 면면을 보면 그 해 해당 시상식이 주목한 경향을 엿볼 수 있다. 과연 올해 청룡영화상과 대한민국영화대상은 어떤 선택을 할지 후보작을 비교해 분석했다.


#청룡-장르 상업영화 vs. 영화대상-저예산 영화

청룡영화상과 대한민국영화대상 후보작(자) 명단을 보면 두 영화제 성격이 확연히 갈린다. 청룡영화상이 장르와 상업영화에 초점을 맞춘 반면 대한민국영화대상은 상대적으로 저예산 영화에 주목했다.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 후보작은 '세븐데이즈' '우생순' '놈놈놈' '추격자' '크로싱' 등으로 상업적인 성공 또는 장르적인 색깔이 분명하다.

대한민국영화대상은 최우수 작품상에 '멋진 하루' '밤과 낮' '영화는 영화다' '우생순' '추격자'가 후보로 올랐다. '멋진 하루'와 '밤과 낮' '영화는 영화다' 등은 저예산 영화로 작품성에 초점이 맞춰진 작품들이다.

두 영화 시상식의 경향은 다른 후보작에서도 분명하다.

청룡이 감독상 후보에 '신기전'의 김유진, '놈놈놈'의 김지운, '크로싱'의 김태균,'세븐데이즈'의 원신연, '우생순'의 임순례 감독을 올린 반면 대한민국영화대상은 '멋진 하루'의 이윤기, '밤과 낮'의 홍상수, '고고70'의 최호, '놈놈놈'의 김지운, '추격자'의 나홍진을 후보로 뽑았다.

남우주연상에도 청룡은 김윤석 하정우(추격자) 김주혁(아내가 결혼했다) 설경구(강철중) 송강호(놈놈놈) 이병헌(놈놈놈) 등 상업적으로 성공한 영화 주인공을 후보에 올렸다. 대한민국영화대상은 하정우(멋진 하루) 소지섭(영화는 영화다) 등을 후보에 올려 저예산 영화에 관심을 드러냈다.

여우주연상 역시 마찬가지다. 청룡은 공효진(미쓰 홍당무)을 제외한 김윤진(세븐데이즈) 문소리(우생순) 손예진(아내가 결혼했다) 수애(님은 먼곳에) 등이 장르영화에서 활약한 여배우인 데 비해 대한민국영화대상은 김해숙(경축! 우리사랑) 김민희(뜨거운 것이 좋아) 공효진(미쓰 홍당무) 등이 김윤진과 손예진이 함께 후보에 올랐다.

#김기덕도 없고 전도연도 없고 정우성도 없다

두 시상식에서 나란히 주목을 받지 못한 사례도 눈에 띈다. 제28회 영평상 시상식에서 '비몽'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은 두 시상식 감독상 후보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기덕 감독은 대한민국영화대상에 '영화는 영화다'의 각색상 후보에 오르는 것으로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김기덕 감독은 세계적인 명성에도 불구하고 지난 영평상에서 감독상을 수상할 때까지 단 한 차례도 국내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하지는 못했다.

지난해 '밀양'으로 대부분의 영화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쓴 전도연 역시 두 시상식에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전도연이 출연한 '멋진 하루'는 영화대상에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에 후보에 올랐지만 여우주연상 후보에는 뽑히지 못했다.

'놈놈놈'에서 현상범 사냥꾼으로 출연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정우성 또한 남우주연상 후보에서 제외됐다. 청룡에는 송강호와 이병헌이, 영화대상에는 송강호가 '놈놈놈'을 대표해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수애는 '님은 먼곳에'로 청룡에는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반면 영화대상에는 오르지 못했다. 소지섭은 '영화는 영화다'로 영화대상에는 주연상 후보에, 청룡에는 신인상 후보에 올랐다.

김혜수와 박해일, 조승우는 각각 '모던보이'와 '고고70'에서 호연을 펼쳤지만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탓인지 모두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다.

28회 영평상은 '밤과 낮'에 최우수작품상을, 김기덕 감독에게 감독상을 수여하는 등 12개 부문 중 8개 부문을 저예산영화에 돌려 색깔을 분명히 했다. 과연 올해 청룡영화상과 대한민국영화대상은 어떤 선택을 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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