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종영 '대왕세종', 다사다난한 10개월의 기록

최문정 기자  |  2008.11.16 13:50


KBS 2TV 대하드라마 '대왕세종'이 16일 종영한다. 2008년 1월 4일, 장대한 포부 속에 스페셜 방송으로 첫 선을 보인 이후 10개월여 만에 그 끝을 맺게 된 것이다.

'대왕세종'의 10개월, '다사다난'이라는 말이 어울릴 만큼 순탄치는 않았다.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의미 있는 종영을 맞게 된 '대왕세종'을 돌아본다.

◆ 한글날 촬영 시작, 한글 창제 선포로 종영

'대왕세종'은 2007년 10월 9일 첫 촬영을 시작했다. 극의 중심이 세종에게 있는 만큼 남다른 첫 출발이었다.

KBS에 따르면 '대왕세종'은 첫 촬영을 시작한 이후 주요 연기자만 70여 명, 보조출연자는 2만여 명이 출연했다. 또 지난 10개월 동안 총 2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대하사극이라는 장르에 맞는 대규모다.

'대왕세종'은 무엇보다 한글 창제라는 세종의 업적을 화려함보다 그의 인간적 고뇌들을 바탕으로 사실적으로 그려내 관심을 모았다. '대왕세종'은 한글창제 선포라는 의미 있는 마지막에 이르기까지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반대파와의 갈등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대중이 아는 역사 속 세종의 시대는 잔잔한 태평성대다. '대왕세종'은 그 시간들을 색다르게 재현하는 한편 '한글'과 함께 시작과 끝을 맺으며 극의 의미를 더했다.

◆ '대왕세종', KBS의 2008년 유일이자 사실상 마지막 대하드라마

KBS는 '대왕세종'의 후속작으로 '천추태후'를 준비 중이었다. 계획대로라면 '천추태후'는 오는 22일 첫 방송돼야 한다.

그러나 KBS는 2008 가을 개편의 일환으로 '천추태후'의 첫 방송을 2009년 1월로 미루며 대하드라마에 시즌제를 도입할 것임을 밝혔다. 또한 '대하드라마'라는 타이틀에서 '특별 기획 대하드라마'로 명칭을 변경할 예정임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대왕세종'은 2008 KBS의 처음을 장식한 대하드라마라는 점을 넘어 2008년 유일의 대하드라마가 됐다. 또한 사실상 KBS 정통 대하사극의 명맥을 잇는 마지막 대하드라마가 됐다.



◆ '대왕세종' 1TV→2TV 채널 변경 등 굴곡 많은 10개월

'대왕세종'은 KBS의 2008년 봄 개편 일환으로 1TV에서 2TV로 방영 채널이 변경됐다. 당시 공영성을 잃고 상업성에 치중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일기도 했으나 '대왕세종'은 채널 변경 이후 광고 완판이라는 판매고를 기록하며 KBS의 효자 프로그램으로 재탄생했다.

그러나 '대왕세종' 프로그램 자체로서는 채널 이동과 함께 고난의 역사가 시작됐다.

'대왕세종'은 채널 이동 전 3월 30일 방영된 26회까지 19.5%의 평균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채널 변경 이후인 4월 5일 방송은 3월 30일 방영분의 19.3%보다 무려 5.5%포인트나 하락한 13.8%를 기록했다. 2TV로 채널 변경한 이후 27회에서 11월 15일 방송된 85회까지의 평균 시청률도 13.4%로 채널 변경 전 평균 시청률에 비해 6.1%포인트 하락했다.

'대왕세종'은 또 표절의혹에 휘말리며 법정에 서는 불상사를 치르기도 했다. '대왕세종'은 10월 30일 서울남부지법에서 방송금지가처분신청과 관련한 재판을 받았다. 재판 결과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은 기각됐으나 종영을 앞두고 방송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는 제작진에게는 철렁한 순간이었다.

'대왕세종'은 "'대왕세종'이 2008년 최고의 사극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기대 속에 첫 방송됐다. '대왕세종'은 40%의 시청률을 육박하며 인기리에 종영한 '대조영'의 후속으로 방송되며 KBS 대하사극의 인기 릴레이를 원활히 이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대왕세종'은 KBS 대하드라마의 인기 릴레이를 잇지는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다양한 이슈를 낳기도 했지만 지난 10개월은 기대만큼 순탄치도 화려하지도 않았다.

'대왕세종'의 다사다난한 10개월의 행보는 방송사적으로도 프로그램 자체로도 많은 의미를 가진다. '대왕세종'이 시청률의 화려함을 보이지는 못했지만 마니아 팬을 이끌며 세종에 대한 역사적 재조명이라는 역할을 해냈음에 2008년 유일이자 마지막, 최고의 사극이라는 말에는 이견이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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