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경 이성재 강혜정..연기파 TV가 어려워

김정주 인턴기자  |  2008.11.17 12:20


연기파 배우들이 안방극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뛰어난 연기력으로 스크린에서 맹활약을 펼치다가도 TV 드라마로 장르를 바꾸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둔다.


16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KBS2 대하드라마 '대왕세종'의 김상경이 대표적이다. 지난 1월 첫 방송을 시작한 '대왕세종'은 KBS 사극의 명성을 이어갈 기대작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극 초반부터 시청률은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 보통 1TV를 통해 방송돼오던 대하사극이 20,30%대 시청률도 곧잘 나왔던 터라 실망감은 더했다.

정치 사극이라는 새로운 시도와 세종대왕의 인간적 고뇌를 그렸다는 호평에도 시청률은 그만큼 따라주지 않았다. 김상경의 안정적인 연기력도 시청률에 보탬이 되지 않았다. 결국 10%대 초반의 아쉬운 수치로 10개월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2004년 방송된 SBS '2004 인간시장'에서도 김상경은 연기력에 걸맞는 효과를 보지 못했다. 거칠고 반항적인 장종찬 역을 맡아 무난한 연기를 선보였지만 시청률은 한 자리 수에 머물렀다.

이성재 역시 안방극장에만 오면 참패하는 비운의 스타다. 지난 9월 종영한 MBC '대한민국 변호사'에서 열연을 펼쳤지만 시종일관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해 쓰린 가슴을 달래야 했다. 시청자들의 연기력 호평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한 자리 수에 머물렀다.


이성재는 지난 7월 촬영 도중 열렸던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에서 유일한 문제는 시청률 뿐, 다른 건 모두 다 좋다"고 말한 바 있다. '대한민국 변호사'는 당시 방송됐던 수목드라마 중 꼴찌라는 불명예를 얻으며 화제의 중심에서 밀려났다.

2006년 방송된 SBS '천국보다 낯선'도 마찬가지였다. 이성재의 8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라는 점과 김민정, 엄태웅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드라마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평균 한 자리수의 시청률을 기록해 그의 안방극장 컴백은 빛을 바랬다. 동시간대 방영된 MBC '주몽'도 드라마의 흥행에 찬물을 끼얹었다.

강혜정 또한 드라마 성적표는 낙제점이다. 지난해 방송된 KBS2 '꽃 찾으러 왔단다'는 강혜정이 9년전 SBS '은실이'에서 아역으로 출연한 이후 성인 연기자로 처음 맡는 작품이다.


그의 드라마 복귀에 시청자들은 큰 관심을 보였으나 시청률에서 쓴 맛을 봤다. 시청자들은 대체로 강혜정의 연기력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으나 평균 4~5%대라는 초라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1998년 '은실이'가 평균 30%에 달했던 것에 비해 결국 충무로의 몇 안 되는 연기파 여배우라는 이름값을 하지 못하고 드라마는 허망하게 막을 내렸다.

선굵은 연기가 돋보이는 스크린에서의 연기와 세밀함이 강조되는 TV 화면 속 연기의 차이가 이러한 결과를 낳는다는 분석도 있다. TV에서는 대중성과 스타성이 겸비된 비쥬얼 스타들이 더욱 각광받는다는 속설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