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시사360 "미네르바 왜곡? 문제될 것 없다"

도병욱 기자  |  2008.11.19 14:22
미네르바 왜곡보도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KBS 2TV '생방송 시사 360'은 해당 방송에 대해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영돈 KBS 시사정보팀장은 19일 "미네르바가 쓴 글의 문맥상 국제통화기금(IMF)과 달러 스와프를 체결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로 판단한 것"이라며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정 및 사과 방송 여부에 대해서도 "그럴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논란은 '시사 360'이 17일 첫방송에서 "(미네르바가) 한국은행과 IMF의 달러 스와프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결국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방송후 미네르바는 "나는 분명 IMF 달러 스와프를 체결한다면 나중에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많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지, IMF와 달러 스와프를 체결할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시청자들도 미네르바의 의견에 동의하며 '시사 360' 게시판에 정정 방송을 요구하는 글을 남겼다.


발언 왜곡 논란 외에도 미네르바를 '이상한 일을 꾸미는 사람'처럼 묘사했다는 점도 시청자의 지탄을 받고 있다.

한 시청자는 "미네르바를 어두운 지하실에 앉아있는 남성으로 표현해 나쁜 일을 꾸미는 사람처럼 보이게 했다"고 지적했다. 미네르바 본인도 "(방송을) 얼핏 보면 마치 조직 우두머리 마피아라도 되는 줄 알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 '시사 360' 시청자 게시판에는 2000개가 넘는 글이 올라왔다. 이 가운데 대부분이 미네르바에 대해 공정하지 못하게 방송했다는 비판을 담은 글이다.


'미네르바'는 다음 아고라 경제토론방에서 활동 중인 한 네티즌의 필명. 리먼 브라더스 부실사태를 예측하고, 지난달 환율급등을 예견하면서 인기 논객으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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