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왼쪽)과 오준호 교수 ⓒ사진=임성균 기자
가수 김장훈이 연말 공연을 앞두고 카이스트 오준호 박사와 함께 개발한 새로운 무대장치를 일부 공개했다.
김장훈은 19일 오후 5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88호수 앞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서 새로운 공연 무대 장치로 공연하게 된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김장훈과 오준호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 도중 첨단 로봇시스템이 도입된 중앙무대 및 전 무대를 분할하며 나눠지고 모아지는 이동식 영상구동 장치 등 공연핵심 장치들을 선보이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렇게 무대를 직접 또 구상하고 만드는 것을 보면 창작욕이 왕성한 것 같은데.
▶이벤트 없는 공연, 술 마시면서 하는 공연 등 다양한 공연을 시도해 봤다. 하지만 공연을 할 때 글로벌 경쟁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우리나라 안에서 하는 공연으로 무슨 글로벌 경쟁을 하겠느냐'는 시선으로 봤다. 특히 뮤지컬을 보면 해외 뮤지컬은 특수효과나 세트가 진화돼있다고 생각하고, 한국 창작 뮤지컬은 시나리오나 민족성, 감수성에 호소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렇게 진화된 장비를 많이 사용하게 되면 우리나라에서도 블록버스터 공연이 가능하지 않겠나.
내가 공연에 사용하기 위해 4000만 원을 들여 크레인을 만들었다. 이후 그 크레인으로 슈퍼주니어, 빅뱅, 세븐 등 후배들이 자신의 공연을 진행했다. 이렇게 공급이 있고 수요가 발생을 한다면 공연 기술에 대한 인프라도 점차 형성되지 않겠나. 거기에 한국의 기술력이라면 5년 안에 외국 장비를 빌리지 않도록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원래 이렇게 재미있는 것을 좋아한다.
-'스튜어트 플랫폼'이라는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밝혔는데 어떤 장치인가.
▶스튜어트라는 과학자가 만든 것이다. 구동은 간단하지만 눈으로 보이는 움직임은 굉장히 복잡하다. 영상 장치를 이용하면서 현대화된 영상을 전면적으로 보여주려니 비용이 엄청나게 들었다. 그래서 다른 방법을 생각해서 영상 화면에 대한 비용을 줄이고 대신 구동장치에 투자하게 됐다. 스튜어트 플랫폼으로 영상장치를 원하는 곳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스튜어트 플랫폼을 이용한 중앙무대도 선보일 계획이다.
-좋은 시스템인데 해외에서 선보일 계획도 있는가.
▶제가 한류스타가 아니라 아시아나 세계적으로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없다. 하지만 연출만 잘 한다면 연출력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렴하게 연출안까지 짜서 후배들에게 빌려주도록 하겠다. 제가 49%를 이용하고 나머지 51%는 외국에서 후배들이 공연할 때 쓸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