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한, '탈출'을 꿈꾸다(인터뷰)

김겨울 기자  |  2008.11.22 08:05
진이한ⓒ송희진 기자@ 진이한ⓒ송희진 기자@


진이한은 최근 공교롭게도 드라마와 영화에서 '탈출'을 꿈꾸는 인물을 연기한다.

그는 MBC 드라마 '내 인생의 황금기(이하 '황금기')'에서 착실한 의대생에서 뮤지컬 배우로 '탈출'을 시도하는 모범생 역 이기로, 영화 '탈주'에서는 군대가 싫어 '탈출'을 감행한 박민재 상병으로 출연한다.


'탈출'이라는 같은 코드지만 전혀 다른 모습으로 대중을 만나는 진이한. 그를 서울 대학로의 한 공연장에서 만나 '탈출'이란 키워드로 인터뷰했다.

# 진이한, 신인의 딜레마에서 탈출하다.


진이한이 얼굴을 처음 알린 작품은 사실 예능이다. 2003년 KBS 2TV '산장미팅-장미의 전쟁'에 출연했던 진이한은 예능 첫 출연임에도 끼를 보여줬다. "방송에 출연하기 하루 전에야 어떤 방송인지 알았어요. 저는 제가 예능에서 잘 못할 줄 알았는데 다행히 첫 방송이 잘 됐나 봐요. 또 나오라고 하더라고요." 겸손한 양 말하는 그는 사실 귀여운 외모에 애교까지 갖추고 있어 당시 여성 출연자들에게 인기 1위였다.

결국 그는 코요태 신지와 커플이 맺어지고 하루아침에 얼굴이 알려졌다. "당시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라 그랬는지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알아보는 사람들이 생기더라고요. 그게 신기하기도 하면서도 불편하기도 했어요." 당시 소속사를 구하던 중이던 그에게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소속사도 많았다. 대개 신인이라면 혹할 법도 한데 진이한은 훗날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 때 참 많이 고민했어요. 스타가 될 것인가. 배우가 될 것인가. 결국 쌓인 것도 별로 없는데 섣불리 나서 반짝 스타가 되느니 배우로서 입지를 굳히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예능에서 발을 떼고 오디션을 보러 다녔어요." 그는 백번 넘게 자신이 직접 오디션 원서를 접수하고 시험에 응시하면서 '떳떳한' 성취감을 얻었다며 웃었다.

진이한ⓒ송희진 기자@ 진이한ⓒ송희진 기자@


#기, 의대생에서 뮤지컬 배우로 탈출하다.

'내 인생의 황금기'에서 진이한은 막내아들이지만 점잖으면서도 누나들의 고민에 조언할 줄 아 는 어른스런 캐릭터 '기'로 등장한다. 기는 외아들이라는 책임감으로 의대에 진학했지만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은 꿈을 간직하고 부모님 몰래 학원에 다닌다. 기가 꿈꾸는 탈출은 그간 삶과는 다르지만 소신 있는 탈출이다.

"기는 착실하게 살아왔지만 뮤지컬 배우는 하고 싶고 결국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으로 몰래 학원을 다니는 거죠." 그의 경우는 어땠을까. "저는 집에서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어요. 원래 형이 이 쪽 계통을 하려고 했는데 형은 서울대 법대를 가는 바람에 제가 하게 됐죠." 형이 얼굴도 잘생기고 똑똑한 '엄친아'라는 소리에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 출연을 권하자 형이 결혼했다며 아쉬워한다.

진이한은 유치원 때부터 형과 춤을 연습했던 끼 다분한 소년이었다. 중학교 때는 비보이가 하는 브레이크 댄스로 직접 오디션을 보러 다니기도 했을 정도. "저는 시대를 잘못 태어난 거 같아요. 요즘은 어린 친구들이 많잖아요. 저 때만 해도 별로 없었거든요. 그래서 제약이 많았는데."

그가 지금 태어났더라면 동방신기나 빅뱅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지 않을지 상상해본다.

#박 상병, 핍박받는 군대에서 탈출하다.

영화 '탈주'에서 진이한이 맡은 박 상병은 군대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자유와 생존을 찾아 탈출한다. 여기서 탈출은 살기 위해 탈영을 시도하는 것으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절박함이 묻어있다. 그래서 인지 촬영이 여간 고된 게 아니었다는 진이한.

"촬영 때 발을 잘못 디뎠어요. 돌이 있는 걸 못 본 거예요. 전 발이 90도 각도로 휘어지는 걸 처음 알았어요. 다행히 부러지진 않았는데 골반에 문제가 생긴 거예요." 진이한은 이 촬영으로 인해 현재까지도 통원 치료 중이다. 제대로 앉아있기가 힘들어졌다는 진이한은 '탈주'의 촬영은 그야말로 3D(Difficult, Dirty, Dangerous (어렵고, 더럽고, 위험한 일))였다고.

"뛰고 엎어지고 구르고 산을 헤매다 보면 저녁이 오죠. 그리고 다시 시작해요. 정말 힘든 촬영이었어요. 워낙 우울한 촬영이다 보니 그 기분에 사로잡힐 때도 있죠." 진이한은 '황금기'의 촬영 초기 때 '탈주'를 병행하며 촬영하다보니 모니터하다보면 박 상병의 모습이 묻어나 고생했다고 고백했다. 현재 '탈주'는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앞두고 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진이한은 "최근 '황금기'에서 태영(이태임 분)과 키스신을 치렀다. 우리 커플이 극 중에서 제일 코믹하다"며 관심을 부탁했다.

[번외 인터뷰] 지인이 보는 스타

'내 인생의 황금기'에 함께 출연하는 이소연이 본 진이한은..


"오빠는 성격이 너무 좋아요. 촬영 전부터 뮤지컬 '풋루스'로 유명한 배우인 건 알고 있었지만 오빠인지는 몰랐거든요. 무대에서 이안 오빠도 멋지지만 현장에서도 정말 열심히 하세요. 근데 아직 밥은 안 사줬다는."

"드라마에서는 코믹한 역을 주로 하지만 실제로는 진지하고 의젓한 느낌이랄까. 어른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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