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지우 유지태 송혜교 차태현 한혜진 김주혁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경제 불황 탓일까. 제작되는 한국 영화의 수가 급감하면서 오랜만에 안방으로 유턴하는 배우들이 늘고 있다.
또 한 차례 지상파 3사 드라마들이 대폭 물갈이 되는 가운데 그간 TV에서 볼 수 없었던 남녀 스타들이 대거 분주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우선 한류스타 최지우가 지난해 5월 방송됐던 MBC '에어시티' 이후 SBS '스타의 연인'으로 1년6개월 만에 또 한 번 안방극 사수에 나선다.
사실 '에어시티'의 경우 톱스타 최지우와 이정재의 만남으로 큰 화제를 모았으나 기대만큼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이에 절치부심한 최지우가 차기작으로 택한 것 역시 영화가 아닌 드라마다.
특히 오는 12월 10일 첫 방송을 앞둔 '스타의 연인'은 한류스타 이마리(최지우 분)를 중심으로 톱 여배우의 사랑과 고충을 다룰 예정이다. 그야말로 최지우 본인의 얘기라 해도 될 법한 스토리다. 그만큼 진정성 있는 연기가 기대된다.
최지우와 함께 유지태도 '스타의 연인'을 통해 첫 브라운관 나들이에 나선다. 오는 27일 영화 '순정만화'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그가 생애 처음으로 드라마에 도전한다.
유지태를 좋아하던 팬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올드보이'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그가 브라운관에서는 얼마나 다른 연기를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SBS '타짜' 후속으로 12월1일 첫 방송을 앞둔 '떼루아'를 통해서는 지난 2006년 5월부터 2007년 3월까지 근 1년간 브라운관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은 MBC '주몽'의 히로인 한혜진이 1년8개월 만에, 김주혁은 SBS '프라하의 연인'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한혜진의 경우 주로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김주혁은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 이후 차기작으로 오랜만에 드라마를 택했다.
이들에 앞서 벌써 안방극장 출사표를 던진 이도 있다.
송혜교는 지난 10월27일 KBS 2TV '그들이 사는 세상'으로 '풀하우스' 이후 4년 만에, 차태현은 KBS 2TV '꽃 찾으러 왔단다' 이후 1년5개월 만에 MBC '종합병원2'로 복귀했다.
SBS 드라마국 고흥식 CP는 "영화계 뿐 아니라 불황 아닌 곳이 없다"며 "불황이 배우들을 안방극으로 복귀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떼루아'의 김영섭 CP역시 "기본적으로 영화 시장이 어렵다보니 이런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며 "아직 드라마 시장 자체는 그나마 기본은 유지되고 있다. 그래서 배우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CP는 "예전에는 연기자 수요공급 측면에서, 영화 쪽에서 큰 수요가 있었는데 제작이 줄면서 수요가 줄었다. 영화 쪽은 배우든 스태프든 다 어려운 시기다. 그래서 예전에는 영화만 하겠다고 주장하던 배우들도 TV로 돌아오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물론 익명을 요구한 한 드라마국 관계자는 "영화와 드라마는 제작환경부터 많은 것들이 사뭇 다르다"며 "적응기가 필요하다. 톱스타 출연이 시청률을 보증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