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들이여, 20~30대 지갑을 열어라①

[★리포트]대중문화를 움직이는 칙릿파워

김지연 기자  |  2008.11.24 15:00
ⓒ홍봉진 기자 honggga@ ⓒ홍봉진 기자 honggga@


20~30대 여성 관객을 공략하라!

최근 경제 불황과 맞물려 '칙릿 파워'(문화적 소비성향이 높은 2030세대 젊은 여성들을 지칭하는 신조어)를 과시하는 20~30대 여성들이 대중 음악계에 새로운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한때 아이돌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10대 팬들이 주요 공략 대상이었다면,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탄탄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구매력을 가진 20~30대, 높게는 40대 여성이 소비의 주체로 급부상하고 있다.

공연기획사 뮤직마운틴 한 관계자는 24일 "이제 공연이 성공하려면 10대가 아닌 20,30대 높게는 40대를 공략해야 한다"며 "예전처럼 10대가 타깃이던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이어 "2,30대를 넘어 심지어 40대 지갑이 풀려야 공연이 잘 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뮤지컬계의 경우 50대까지 공략 나이층이 올라갔다"고 덧붙였다.

그만큼 티켓 가격이 5만원을 훌쩍 넘는 상황에서 소비력 있는 여성을 공략해야 한다는 얘기다.


대중가요계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20대 후반의 남자가수들의 경우 20대 후반부터 '골드미스'라 일컬어지는 30,40대 팬들을 중요성을 새삼 느끼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가수를 위해 음반은 물론 콘서트 티켓 구매에 주저함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 제대 후 왕성한 활동 중인 가수 A 씨의 경우 20,30대 골수팬이 많기로 유명하다. 이 가수의 측근은 "A씨가 팬 사인회를 하는데 어떤 30대 여성분이 CD 30장을 사갖고 왔다"며 "그런데 며칠 뒤 또 다른 곳에서 하는 팬 사인회에 20장의 CD를 들고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 CD들을 다 어디에 쓰냐고 물었더니 선물도 하고 자신이 간직하기도 한다고 했다"며 "경제력 있는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를 위해 하는 행동들을 보면 놀랄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처럼 팬이 경제력이 있을 경우 해당 가수는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기도 한다. 손호영의 경우 과거 '작곡 공부에 도움이 되라'는 메시지와 함께 약 1000만 원 상당의 미디(MIDI:Music Instrument Digital Interface)를 선물 받았다.

특별한 방송활동 없이도 김동률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칙릿의 감성을 건드린 탓이리라.

그만큼 칙릿이 대중 가요계에 엄청난 파워를 가진 존재로 성장했다. 이제 문화도 소비를 이끌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인만큼 칙릿파워의 영향력을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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