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1박→패떴..2008 예능 '리얼 삼국지'

문완식 기자  |  2008.11.26 14:35
분석타겟-가구 분석지역-전국 분석단위-광고제외 시청률(%) <자료=TNS미디어코리아> 분석타겟-가구 분석지역-전국 분석단위-광고제외 시청률(%) <자료=TNS미디어코리아>


리얼, 리얼, 리얼. 2008년 예능프로그램은 가히 '리얼 버라이어티'의 홍수라고 할 만큼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 공히 '리얼'로 승부수를 던진 한 해였다.


현재 KBS '해피선데이'의 '1박2일'과 '꼬꼬관광 싱글 싱글', MBC '무한도전', '일요일 일요일 밤에-우리 결혼했어요', SBS '일요일이 좋다'의 '패밀리가 떴다', '골드미스가 간다' 등 굵직굵직한 버라이어티들이 방송3사를 통해 시청자들을 찾아가고 있다.

이 중 특히 KBS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 MBC '무한도전'(이하 무도), SBS '일요일이 좋다 1부-패밀리가 떴다'(이하 패떴)는 각 방송사를 대표하는 버라이어티로 엎치락뒤치락 거리며 주말 안방극장에서 사활을 건 한 판 승부를 벌이는 중이다.


이들 '1박', '무도', '패떴'의 2008년을 돌아봤다.

◆1월 '무한도전', 3~10월 '1박 2일', 10월 이후 '패떴' 독주


먼저 지난 2005년 4월에 닻을 올린 '무도'의 경우, 그 인기는 2008년에도 시들지 않았다. 다만 2월 마지막 주 이후 '1박'에 '예능강자' 자리를 내주게 된다.

지난 2월 마지막 주 '1박'은 시청률 28.1%(이하 TNS미디어코리아 전국집계 기준, 광고를 제외한 순수 프로그램 시청률)를 기록하며 '무도'가 차지했던 왕좌를 빼앗는다.

이후 근소한 차이이긴 하지만 '1박'은 '무도'를 내내 앞지르다 5월 첫째 주 '무도'가 10%대 후반의 시청률을 기록함과 동시에 이 둘의 차이는 점점 벌어지게 된다. '무도'는 현재까지 중간 몇 주를 제외하고는 '1박'에 밀리고 있다.

'1박'은 '무도'로부터 빼앗은 '예능왕좌'의 자리를 지난 10월까지 8개월 가까이 고수한다. 이 와중에 비슷한 포맷의 '패떴'이 6월 초 첫 방송을 하지만 8월 중순까지 10% 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1박'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심지어 '패떴'은 '1박'의 아류가 아니냐는 수모까지 당한다.

그러나 '절대권력'은 없는 법. '패떴'은 10월에 들어서며 대반격에 나서 현재까지 9주째 예능 1위(광고를 제외한 순수 프로그램 시청률 기준)를 고수하며 '예능최강' 굳히기에 들어선 듯 보인다.

11월 마지막 주 현재 '패떴' 27.1%(23일), '1박' 23.7%(23일), '무도' 20.3%(22일) 순으로 늦둥이 '패떴'이 우세하다. 그러나 '패떴' 역시 지난 9일 31.7%를 달성한 이후 좀처럼 30%를 넘지 못하고 오히려 20%대 후반에서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판세를 가늠하기 쉽지 않다.

◆'할 게 없는 무도', '어딜 갈까 1박' '게스트 많은 패떴'

올 한 해 이처럼 '절대강자'처럼 보였던 '무도'가 하락하고 '1박'의 선전 속에 '패떴'이 무서운 상승세를 보인 이유는 아무래도 포맷의 차이를 들 수 있다.

뭔가에 도전해야하는 '무도'는 늘 끊임없는 '에피소드'를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4년이란 기간 동안 이미 '해 볼 것은 다 해본' 상황이라 '올림픽 특집'이나 '에어로빅 특집'처럼 항상 새로운 걸 시청자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이 있다.

'패떴'과 맹렬하게 경쟁 중인 '1박'은 그런 점에서 나소 나은 편이다. 1박 2일 동안 멤버끼리 여행을 간다는 설정은 '장소'가 중요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여유가 있는 편이다. 그러나 협소한 우리나라 면적을 고려할 때 조만간 '어디를 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생길 수 있다.

이에 비해 '패떴'은 그나마 제일 낫다. 특정 장소에 가서 1박 2일 동안 패밀리들끼리 부대낀다는 점에서 '1박'과 유사하나 '패떴'에게는 게스트라는 무기가 있다.

게스트는 자칫 패밀리만으로 지루해 질 수도 있는 '패떴'에 신선함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장치다. '패떴'에 게스트가 끊이지 않는 한 '패떴'은 언제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2008년 국내 예능프로그램은 '리얼 버라이어티'가 홍수를 이루며 시청자들을 끌어 들였다. 그렇다면 이러한 '리얼'의 강세는 언제까지 지속될까.

한 방송사 예능 담당자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언젠가는 멈출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리얼 버라이어티는 포맷의 변화를 통해 언제라도 그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시점은 알기 어렵다"고 밝혔다.

즉, 2008년의 '버라이어티 홍수'가 그 모양을 바꿔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다는 소리다. 과연 2009년에는 이 '홍수'의 흐름이 어디로 향할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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