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전국을 누비고 다닌 2008년 발자취

김수진 기자  |  2008.11.27 10:05


2008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은 무엇일까. 일요일 오후 시청자의 청량제 같은 존재인 일요 예능 프로그램을 빼놓을 없다. 수많은 기획, 수많은 코너가 나타났다 사라진 예능의 최전방 일요 예능 프로그램 중 남녀노소가 함께 즐기며 2008년 한 해 동안 꾸준히 화제의 중심에 서 있었던 프로그램은 단연 KBS 2TV '해피선데이'의 '1박2일' 코너다.


지난해 8월 첫 전파를 탄 '1박 2일'은 가을, 겨울을 지나 2008년의 막이 열리자마자 폭발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올해가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은 현재까지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강원도 화천 이외수 선생 댁에서 펼쳐졌던 저질 탁구대회를 시작으로 울진, 제주도, 백령도, 백두산을 거쳐 처절했던 제2회 혹한기 대비 캠프까지, 2008년 한 해 동안 사람들의 눈과 발이 되어 전국을 누비고 다녔던 '1박2일'의 발자취.


#경이로운 시청률 고공행진, '해피선데이' 무려 24주 1위 행진

방송 5개월째인 2008년에 들어서자마자 평균 20%의 문턱을 넘어선 '1박2일'의 시청률은 특집으로 방송된 제주도 편(3월2일)에서 최초로 평균 시청률 30%(시청률 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 기준)를 돌파했다.


6월 초에 방송된 백령도 편에서는 마침내 평균 33%의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했다. 은퇴 후 십수년 만에 샅바를 매고 모래판으로 돌아온 천하장사 강호동과 홀로 떨어져 숭어잡이 한판 소동을 벌였던 MC몽의 활약으로 무려 20여 분 동안 4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분당 최고 시청률 43.8%, 평균 33%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다시보기 서비스가 일반화되고 케이블 등 채널이 다양화된 가운데 비드라마 장르가 꿈의 시청률이라는 30%를 돌파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현실에서 '1박2일'이 기록한 이 수치는 올해 들어서는 유일하게 토요일 프로그램인 MBC '무한도전'만이 한 차례 기록했을 뿐 좀처럼 달성하기 힘든 기록이다.

이 놀라운 기록은 정확히 한 달 반 뒤 '1박2일'에 의해 또 다시 경신됐다. '강파치노'와 그 일당이 합작해 만든 희대의 사기극 '신입PD의 악몽 같은 하루' 편이다. 이 방송분은 평균 시청률 36.1%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분당 최고 시청률이 45.7%에 육박한 이 날의 기록은 2003년 8월 31일 기록한 '개그콘서트'의 35.3%의 역대 예능 최고 시청률을 뛰어 넘은 결과다.


또 백령도-백두산-장수편이 방송된 6월에서 7월까지 두 달 동안의 평균 시청률은 30%를 넘나들며 '1박2일' 기록행진의 첨병 역할을 했다. 더욱이 지상파 방송3사 일요 예능프로그램이 현재의 1, 2부로 분리되지 않았던 4월 말까지 '1박2일'이 포함된 '해피선데이'는 무려 24주 연속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지켰다.

최근 '1박2일'은 MBC '우리 결혼했어요', SBS '골드미스다이어리' 등 막강한 이웃의 협공 속에서도 25% 내외의 시청률을 꾸준히 기록하며 KBS 예능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방송3사 예능부문 광고판매 1위 기록, 총 204억 매출 기록

'1박2일'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까지 '해피선데이'는 'X맨'이 전성기를 이끌었던 SBS '일요일이 좋다'와 '브레인 서바이버', '몰래카메라'로 인기를 모았던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에 밀려 상대적으로 인지도나 광고 판매율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2008년, '1박 2일'이 상한가를 치면서 '해피선데이'의 브랜드 가치까지 폭등해 광고주들이 가장 선호하는 예능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지난 10월28일 한국방송광고공사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해피선데이'가 1~8월 지상파 3사 프로그램의 광고 신탁액 순위 중 전체 7위, 예능 부문 1위를 기록했다.

광고신탁액이란 각 방송사들이 해당 방송 프로그램 전후에 방송되는 광고의 대가로 한국방송광고공사에 내놓는 신탁금액이다. 한국방송광고공사는 이 금액의 일정 부분을 수수료로 거둬들인 뒤 나머지는 해당 방송사에 돌려보낸다.

총 20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광고판매 예능 부문 1위를 기록한 '해피선데이'는 2008년 KBS 예능을 이끌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 캐릭터 인기 폭발..짱돌, 달인, 허당, 초딩, 일꾼, 몽키, 상근이까지

리얼 버라이어티의 성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인 캐릭터다. 이 캐릭터를 얼마나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에 녹여내는지가 리얼 버라이어티의 성패를 좌우한다면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한 프로그램 역시 '1박2일'이다.

든든한 아빠 그러나 꼭 결정적 순간에 잘못된 멘트를 하는 '짱돌' 강호동, 이것도 참고, 저것도 참아내고 고통과는 담을 쌓은 듯한 '달인' 김C, '누난 내 여자니까'를 열창하던 멋진 미소년에서 빈틈 많은 '허당'이 되어버린 이승기, 예능 최고의 막무가내 캐릭터 '은초딩' 은지원, 운전의 귀재 '일꾼' 이수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천방지축 원숭이 '몽키' MC몽, 여기에 견공 상근이까지 각자의 캐릭터로 사랑받았다.

출연자 전원의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고 1박 2일 동안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가족처럼 따뜻하게 융화되는 훈훈한 여섯 남자의 여행기는 '1박2일'의 결정적 성공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모든 캐릭터는 억지로 짜 맞춘 설정이 아니라, 같이 밥을 먹고, 같이 잠을 자고, 같이 여행을 다니며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으로 그 어떤 PD, 작가도 생각해 낼 수 없는 생생함이 살아 있다.

산으로, 들로, 강으로, 시골로 쏘다니며 우리의 먹을거리, 우리의 고향을 온 몸으로 안방까지 전달하는 '1박2일'이 전파를 탄 지 벌써 1년 반. 신선함과 친근함, 감동과 재미 두 가지 모두를 안방에 선물하며 2008년을 최고의 한 해로 만든 '1박2일'이 보여줄 우리의 땅, 에피소드는 아직 무궁무진하다고 제작진은 설명했다.

이제 두 번째 겨울을 맞이하고 있는 1박 2일의 기록행진이 다가오는 2009년까지 이어져 또 어떤 기록을 만들어 낼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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