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MBC '백분토론' 방송화면>
이씨의 이름이 화제가 되기 시작한 것은 20일 MBC '100분토론-친권! 천륜인가 아닌가'에 출연해 조성민의 친권회복을 옹호하면서 최진실 유족을 부정적으로 표현하고 나서부터. 이후 이씨는 자신의 발언을 사과했다가, 26일 조성민을 응원하는 글을 쓰는 등 연일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세간에 알려진 작품이 없었던 이씨가 갑자기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자 그가 어떤 인물인지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1949년 충북 제천에서 태어난 이씨는 23살때 결혼해 15년간 미국과 캐나다에 거주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만난 한국 여성들의 얼굴을 보면서 서구 여성들이 지닌 밝음과 경쾌함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이씨는 이후 한국 사회의 가부장제에 대해 의문을 제시한다.
그가 발표한 책의 저자 소개에 따르면 70년대 중반 캐나다 한국문인협회에서 동인활동을 시작했고, 귀국 전까지 약 60편의 시를 발표했다. 또 연출가 이장성씨와 함께 토론토에서 극단 '얼'을 창단해 연극 활동을 하기도 했다. 소설가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것은 귀국 후.
가장 알려진 저서로는 2000년 출간한 문화비평집 '나는 제사가 싫다'다. 이씨는 이 책을 통해 '제사'라는 가부장적 의식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제시하면서 "사회 곳곳에 만연해 있는 가부장제에 대한 몸부림"이라고 표현했다.
97년 발표한 소설 '불타는 대지' 저자 소개에서 93년 도올 김용옥 선생의 추천으로 '조용히 쓸어라, 대지를 깊이 잠들지 않는다'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또 90년 이후 부산 근교 기장군의 농촌마을에서 6가지 해방개념이 들어간 '실험집'을 짓고 여러 종류의 동물들과 함께 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가족으로는 교수인 남편과 변호사인 아들이 있다고 한다.
한편 '100분토론'을 연출한 이영배 PD는 이씨를 섭외한 이유에 대해 "조성민의 친권회복을 찬성하는 입장을 밝힌 곳이 유림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이씨가 일부 매체에 비슷한 입장의 기고문을 실어 섭외했다"고 설명했다.
이 PD는 "일상적인 섭외였고, 이씨를 섭외한 그밖의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면서 "방송 이후 책임 소재에 대해서 논의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