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모씨가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올린 사진
서울 강서경찰서는 26일 지체장애 2급인 자신의 어머니를 때려 숨지게 한 전모씨(31)를 존속폭행치사 혐의로 구속했다.
전씨가 어머니를 살해한 것은 지난 23일 밤 11시. 몇 년 동안 별다른 직업 없이 집에서 지내던 전씨에게 어머니 최모씨(56)가 "놀지 말고 취직을 해보라"고 훈계하자 전씨는 격분해 어머니를 구타하기 시작했다.
계속되는 구타로 어머니가 실신하자 전씨는 어머니를 그대로 둔 채 방에서 나왔고, 하루 동안 어머니의 인기척이 없자 전씨는 다시 방으로 들어가 어머니가 숨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전씨는 24일 밤 119구급대에 사망사건으로 신고했지만, 최씨의 얼굴과 가슴 등에 피멍 자국을 발견한 경찰이 전씨를 추궁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전씨는 경찰조사 과정에서 "취직 문제로 수차례 어머니와 다퉈왔다"며 "그날도 같은 문제로 어머니와 심하게 말다툼을 벌이다 순간 이성을 잃었다"고 진술했다.
전씨는 네티즌 사이에서 '악플러'(악성댓글을 다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로 유명한 인물로 밝혀졌다. 고 안재환 사망 이후 한 포털사이트에 "돈으로 사는 부부는 돈이 끝나면 다 끝이고 자살이다"는 글을 남겨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통해 모 연예인과 자신이 열애 중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씨는 2005년 8월 인터넷 상 비방성 댓글 관련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벌금형을 받은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