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얼굴 외국인 재연배우, 마약범죄 '충격'

전예진 기자  |  2008.11.27 17:44
지상파 TV를 통해 얼굴이 잘 알려진 외국인 재연배우들이 마약 관련 범죄에 휘말려 충격을 안기고 있다.

미국인 K(37)와 캐나다인 J(33)는 27일 각각 신종 마약 벤질피페라진 등과 대마초를 밀매·투약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 불구속입건됐다.


K, J는 매주 일요일 오전 방송되고 있는 MBC 장수 프로그램 '신비한 TV서프라이즈'를 통해 친숙해진 얼굴들이다. 외국인 배우들에 대한 호감과 호기심을 지닌 일부 시청자들에게 인기도 얻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는 MBC 프로덕션과 K, J 등을 포함한 외국인 배우 섭외를 담당해온 에이전시 E사는 이들의 범죄에 당황하고 있다.


E사 관계자는 이날 검증되지 않은 인물을 추천한데 대해 "합법적 체류자인지 비자는 검토했지만 사생활까지 간섭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일일이 외국인 출연자들을 쫓아다닐 수는 없지 않느냐"며 "홍대 부근의 카페에 가지말라는 정도의 조언을 하지만 마약을 했는지 안했는지 확인할 수는 없다"고 해명했다.


다만 K와 J가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 사람이라며 이들이 모두 합법적인 체류자라고 강조했다. 또 "방송사가 요구하는 캐릭터에 맞춰 외국인 배우들을 물색한 후 비자, 생활패턴, 성격 등의 사항을 검토, 인터뷰해 출연을 결정하지만 잠깐 비춰지는 엑스트라까지는 통제가 불가능하다"고 거듭 해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캐나다인 J는 한국인 아내와 결혼, 가족 비자를 갖고 있으며 영어강사로 활동하면서 한국에서 오래 체류했다. 다른 업체와도 여러 번 일을 했으며 '서프라이즈'에 주연급으로 출연했다. 미국인 K는 3개월 기한 단순취업비자를 계속 연장해 체류했으며 1주일 후면 기한이 만료된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실망이 너무 크다. 한국인 가족도 있고 착실하고 열심히 하던 사람이었는데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면서 "아마도 신종 마약으로 분류돼 불법인줄 모르고 했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경찰에 따르면 K는 재미교포 최모(28)씨 등 3명과 2005년 8월부터 지난 7월까지 영국과 일본 인터넷 마약 판매 사이트에 접속, 신종 마약 벤질피페라진 15알정과 마약 유사물질인 5-미오-밉트 (5-MEO-MIPT) 1.5g 등을 국제특송으로 밀반입해 영어강사로 함께 일한 동료, 친구와 배우들에게 판매한 혐의로 구속됐다.

J는 이들로부터 마약류를 구입해 초등학교 원어민 강사 S 등 7명과 술집에서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벤질피페라진은 필로폰의 20배에 달하는 각성 효과를 가진 신종 마약. 경찰은 벤질피페라진이 마약류로 지정된 이후 적발된 첫 사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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