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실 "80년대 '일밤' 출연은 인정받았다는 뜻"②

[★리포트]일밤 MC 릴레이 인터뷰

김겨울 기자  |  2008.11.28 10:02


오는 12월 14일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하 '일밤')' 1000회 특집을 맞아 그간 '일밤'의 MC를 맡았던 스타들이 27일 한 자리에 모였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는 '일밤'이 배출한 대표적인 스타 MC들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이경실은 '일밤'의 인기 코너였던 '도루묵 여사'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자 예능인으로 자리매김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도루묵 여사' 이경실은 톱스타들이 게스트로 출연할 때마다 통쾌하면서도 돌발 질문을 해 웃음을 샀다.

당시 '일밤'을 연출했던 김영희 PD는 이 코너로 '쌀집아저씨'라는 유명세를 갖기도 했다. 현재도 '세 바퀴'에서 양희은 임예진 박미선 등과 함께 웃음을 책임지고 있는 이경실을 만났다.


'일밤' 1000회를 맞이해 드레스 차림을 한 그는 1987년 데뷔해 '일밤'과 20여 년을 함께 해왔다며 감격스러워했다.

"87년에 데뷔하고 88년 '일밤' 초창기부터 했다. 당시 '일밤'에 출연한다는 건 인정받았다는 걸 의미했다. 그때 만해도 SBS가 개국하기 전이라 MBC는 MBC 방송에만 출연해야 했고, MBC의 대표적인 예능 프로그램 이었던 만큼 나 역시도 그랬고 누구나 '일밤'에 출연하고 싶어 했다."


이경실은 '일밤'에 대해 이야기 나누다 예전 기억을 되새겨본다. 그러면서 이경실은 신인 시절 에피소드 하나를 들려줬다. 앳된 20대 풋풋한 이경실의 신인 시절에 당시 송창의 PD가 '일밤'의 전신인 '일요일 밤의 대행진'을 연출할 때였다.

이경실은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개인 사정으로 '대박' 지각해 방송에 차질을 빚었다. 서열 확실하기로 소문났던 코미디언들 사이에서 이경실이 오면 가만 두지 말자고 합의했고, 송창의 PD 역시도 화가 많이 났었다.

"근데 내가 너무 울면서 나타났던 거지. 사람들이 다 날 혼내려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있는데 내가 엉엉 서럽게 통곡하며 나타나니까 다들 아무 말도 없더라고."

이경실은 그 날 개인 사정으로 펑펑 울면서 나타났고 이에 사람들은 혼내기는커녕 오히려 다들 위로해줬다고. 이윽고 식사 시간이 되고, 조심스럽게 선배 하나가 이경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물었다.

"그 때 내가 우리 집 강아지가 뇌진탕으로 병원에 실려 갔다고 말했다. 나에겐 세상의 아픔일 정도로 가슴 아픈 일이었는데 다들 늦게 와서 펑펑 운 게 설마 강아지 뇌진탕 때문이라고 생각을 못했나 보더라. 집안에 누가 무슨 일 있을 거라고 생각했나보더라. 다들 황당해했다. 아직도 그 때를 잊을 수 없다. 하하하."

이어 이경실에게 당시와 지금의 차이를 비교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이경실은 "달라진 게 있다면 그 때는 코미디언 위주로 '일밤'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요즘은 가수들이 쇼 무대가 없어지면서 예능 방송에 많이 들어온다. 예전에는 노래 홍보를 위해 한 차례 정도 예능 프로그램에 나왔다면 요즘은 아예 정착을 한다. 이제 예능 프로그램은 개그맨들만을 위한 프로그램은 아닌 거 같다"고 말했다.

이경실은 '일밤' 역시 가수나 비예능인 출신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다며 '우리 결혼했어요' 등을 예를 들었다. 녹화 시간이 다가오고 이경실은 당당하게 녹화장으로 향했다. 이 날 스페셜 게스트로 촬영에 임했던 가수 비를 제외하고 무려 18명의 MC들이 참여한 '일밤-1000회' 녹화에 여성 MC라고는 이경실, 박미선, 조혜련, 강수정, 서인영이 전부였다.

그 중에서도 박미선과 함께 초창기부터 '일밤'과 함께해 온 이경실은 1000회를 맞이하는 현재까지도 '일밤'의 '세 바퀴' 코너를 진행하며 세월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돌아온 도루묵 여사'를 볼 날이 있길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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