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도' 등18禁 영화, 한국영화 구원투수

김건우 기자  |  2008.11.29 12:20


18세 관람가를 내세운 영화가 충무로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9일 김민선 김영호 주연의 '미인도'(감독 전윤수 제작 이룸영화사)가 손익분기점인 170만을 넘길 예정이다. 지난 20일에 손예진 김주혁 주연의 '아내가 결혼했다'(감독 정윤수 제작 주피터필름)가 개봉 5주차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두 영화는 모두 18세 관람가다. '미인도'는 청나라 체위 재현신과 김민선의 강도 높은 베드신, '아내가 결혼했다'는 이중결혼이란 파격적인 소재와 손예진의 수위 높은 노출로 화제를 모았다.

18세 관람가의 영화는 충무로가 불황인 지금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쉽지 않다는 게 대부분의 의견이다. 2008년 개봉작의 경우 '추격자' '우리들의 행복한 순간' '강철중 : 공공의 적 1-1' '영화는 영화다' 등의 영화들이 손익분기점을 넘겼지만 18세 관람가는 손에 꼽는다.


18세 관람가 영화의 손익분기점 돌파는 관객이 극장에 돌아오고 있음을 알려준다.

'미인도'의 투자사 예당엔터테인먼트는 29일 "주말에도 관객들이 많이 관람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객이 극장을 찾을 경우 '미인도' 뿐만 아니라 경쟁영화의 관객 수도 증가한다"고 말했다.


12세 관람가인 유지태 이연희 주연의 '순정만화'는 지난 27일 개봉해 전국 9만 1300명(스크린수 전국 370개)를 동원하며 흥행 정상에 올랐다. '순정만화'의 순항은 멜로를 내세운 '그 남자의 책 198쪽' 등 영화의 흥행 참패와 정반대의 결과라 더욱 눈길을 끈다.

12월 극장가에는 로맨틱 코미디 '달콤한 거짓말' '과속스캔들'에 이어 고려 말 궁중 비화를 담은 '쌍화점' 등 다양한 영화들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영화 열풍이 12월까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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