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헌조 뉴라이트 전국연합 사무처장은 2일 "6개월 전부터 다큐드라마 형식의 대하드라마를 기획을 하고 있으며, KBS측에 기획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드라마는 '남산 위의 저 소나무'라는 가제로 1945년 해방 직후부터 2007년 이명박 정권 탄생 직전까지를 다룰 예정이다.
그는 300억원 규모의 대작으로 알려진 이 드라마의 제작비에 대해 "여러 가지 통로를 통해서 조달할 예정이고, 이번 작업이 국민의 총기를 모아 대한민국의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들의 성금을 모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좌파냐 우파냐 논란이 많은데, 지난 정권에서 이미 좌익 인사가 민중의 영웅으로 그려진 경우가 있었다"며 "정치학자 역사학자 등 전문가로 자문단을 꾸리고 실력 있는 감독, 작가들을 구성해서 올바른 역사관을 조명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소식을 접한 일부 네티즌들은 "뉴라이트가 대형 TV 드라마를 제작한다면 분명 정치색이 녹아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만약 그들의 입맛대로 변형 왜곡된 역사 드라마가 공영방송 KBS를 통해 퍼져나간다면 역사에 남는 수치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드라마 제작비를 국민의 성금으로 모금한다는 발상에도 일침을 가하며 "노년층과 기독교계의 적극적인 후원이 대부분이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KBS측의 반응도 마뜩찮다. 이응진 KBS 드라마기획팀 팀장은 이 드라마에 대해 "전혀 들은 바가 없다"며 "드라마 제작사와도 전혀 말이 오간 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은 아이디어 도출 단계인 것 같고, 드라마로 제작된다면 한 5년 쯤 뒤에나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뉴라이트에 따르면, '남산 위의 저 소나무'는 KBS 'TV 문학관' 시리즈로 유명한 장기오 PD(사진), SBS '야인시대''장길산'을 연출했던 장형일 PD 등이 주축이 돼 제작에 참여할 계획이다. 라디오 정치 드라마 '격동 30년'을 쓴 이영신 작가가 대본을 집필한다.
임 사무처장은 "시즌1에서는 대한민국의 건국 후 산업화 민주화 과정을 그리고, 시즌2에서는 북측 김일성 체제의 확립 과정을 담을 예정"이라며 "이 드라마를 통해 국민에게 자신감 자긍심을 보여주고, 국민통합 이루어낼 때 선진한국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