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화원'..사제의 정 넘은 단원과 혜원의 사랑

문완식 기자  |  2008.12.04 23:22


"스승님께 제가 대체 무엇입니까."(혜원)

"너는 내 제자이고 내 벗이고 내 절친했던 친구의 딸이다."(단원)


"그것뿐입니까."(혜원)

"내 벗의 여식이고 나의 제자이고 내가 세상 끝까지 지켜주고 싶은, 나의 여인이다."(단원)


스승과 제자는 결국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여인을 사랑했던 또 다른 여인은 떠난다.

4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바람의 화원'(극본 이은영ㆍ연출 장태유) 마지막 회에서 윤복을 사랑했던 정향은 인연의 한계 앞에 윤복을 떠나가고 단원은 윤복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확인한다.


이 날 방송에서 윤복(혜원, 문근영 분)은 정향(문채원 분)과 이별하고 김조년(류승룡 분)은 마침내 정해년 사건이 밝혀지며 의금부로 끌려간다. 조년은 도망치지만 이내 죽임을 당한다.

정조(배수빈 분)는 윤복을 용서하고 홍도와 도화서로 갈 것을 명한다. 궁지에 몰린 정순왕후(임지은 분)는 정조에게 윤복이 여자임을 말하고 정조는 분노한다.

홍도(단원, 박신양 분)는 정조 앞에서 윤복이 자신의 여식과 마찬가지 존재라며 용서해 줄 것을 고한다. 정조는 정순왕후에게 혜원이 남자임이 확인됐다고 말하며 혜원을 용서한다.


정조는 혜원이 여자라는 것을 평생 밝히지 말라며 도성을 떠나라 명하고 홍도는 화원으로서 모든 것을 버리고 윤복과 함께 도성을 떠난다.

자객들을 가까스로 피한 윤복은 모든 화의 근원이 자신이라며 단원 곁을 떠나겠다고 한다. 단원은 윤복에게 세상 끝까지 같이 가겠다고 말한다.

윤복은 단원에게 대체 자신이 뭐냐고 묻고, 단원은 말을 돌리다 결국 자신이 세상 끝까지 지켜주고 싶은 여인이 윤복이라고 고백한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시청자게시판에 "정향과 윤복이 헤어져 아쉽다","눈물 난다"라고 글을 올리며 '바람의 화원'이 끝남을 아쉬워했다.

'그림 드라마'를 내세우며 지난 9월 14일 첫 방송한 '바람의 화원'은 '쩐의 전쟁'의 박신양과 장태유PD의 만남, 문근영의 5년만의 드라마 컴백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바람의 화원'은 시청률 면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해 줄곧 10%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 원인으로는 그림에 치중한 나머지 정작 드라마가 지녀야할 '극적인 점'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반면 '국민 여동생'에서 '배우'로 거듭난 문근영의 새로운 발견은 '바람의 화원'이 거둔 가장 큰 수확으로 꼽힌다.

드라마 초반 문근영이 남장여자 신윤복을 과연 잘 해낼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 수록 깊어지는 그의 연기는 그러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 놓은 것은 물론 배우로서 문근영을 다시 보는 계기가 됐다.

한편 '바람의 화원' 후속으로는 최지우, 유지태 주연의 '스타의 연인'(극본 오수연 ㆍ연출 부성철)이 12월 10일 첫 방송 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