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송희일 감독이 게이 영화 이후 탈영병 영화를 만든 까닭은?

전형화 기자  |  2008.12.05 21:19
이송희일 감독ⓒ송희진 기자@ 이송희일 감독ⓒ송희진 기자@


게이들의 사랑을 그린 영화로 파란을 일으켰던 이송희일 감독이 차기작으로 탈영병을 소재로 한 영화를 찍고 제작보고회를 가졌다.

5일 오후8시 서울 아트시네마에서 이송희일 감독의 '탈주'(제작 청년필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탈주'는 군대에서 탈영한 두 명의 남자와 그들을 이해하는 한 명의 여자가 도주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 국내 상업영화에서 다루기 힘든 탈영병을 소재로 삼았다.


이송희일 감독은 "보수적인 한국사회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면서 "거창한 이유라기보다는 우리 사회가 이런 영화로 10인치만 더 넓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동성애자이기도 한 이송희일 감독은 2006년 본격적인 게이 멜로 영화 '후회하지 않아'를 1억원의 제작비로 연출, 10만 관객을 불러 모아 큰 화제를 모았다.


그는 "우리 사회 곳곳에 있는 지뢰밭을 없애면 세상이 조금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송희일 감독은 "'꼰대'를 싫어한다. 만일 내가 세상과 타협해 도전하는 정신을 잃게 된다면 더 이상 영화를 찍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송희일 감독은 "쉬쉬해서 그렇지 탈영은 지금도 계속 일어나고 있는 염연한 현실"이라며 "개인적인 이유로 탈영을 한 사람들을 통해 여균동 감독의 '세상 밖으로' 같은 로드무비를 찍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송희일 감독은 "혹시 모를 사회적인 시비에 대비해 군에서는 일절 협조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탈주'는 말기 암 선고를 받은 어머니를 만나겠다는 이유와 자신을 버린 애인에게 복수하겠다는 생각 등으로 탈영한 남자들과 그들을 이해하는 한 여자가 군부대의 추적을 피해 6일 동안 도주하는 내용의 영화. 소유진과 이영훈, 진이한이 주연을 맡았다. 내년 상반기 개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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