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손석희 "황우석 사건이 가장 곤혹"

MBC라디오 표준FM '손석희의 시선집중'의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8년간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가장 곤혹스러웠던 아이템으로 '황우석 박사 사건'을 꼽았다.


10일 MBC 라디오를 10년간 진행한 공로를 인정받아 '브론즈 마우스' 상을 수상한 손 교수는 가장 곤혹스러웠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 "뭐니뭐니해도 황우석 박사 사건"이라고 말했다.

손 교수는 "MBC에서 문제를 제기한 것이어서 많은 청취자들이 황우석 박사의 논문 진위가 가려지기 전 '시선집중'이 뭐라고 하나 촉각을 곤두세우셨다"며 "황우석박사 측 인터뷰이를 찾았으나 어려웠다. 'PD수첩' 측을 인터뷰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학수 PD 등 'PD수첩' 팀이 저희에게 손해였다. 보기에 따라 저희 딴에는 굉장히 객관적으로 접근했기 때문이다. 그것이 '시선집중'의 원칙이다"며 "하고 나니까 본의 아니게 '시선집중'이 'PD수첩' 편을 안 드는 모양이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손 교수는 "황우석 박사 측 인터뷰이를 찾지 못해 한동안 그 아이템을 다루지 못하게 됐다. 안 다루니까 청취자들은 왜 안 다루느냐고 해서 코멘트로 한 번 처리한 적이 있다. A4 용지 한 장 쓰는데 밤새도록 고민한 것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시선집중'의 원칙이라는 건 가능하면 모든 사람에 객관적으로 접근한다는 것이고, 또 다른 각도의 접근은 뭐가 있는지를 고민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된 시각이 있다면 소외된 시각도 있다. 시사프로그램이 갖춰야 할 방향성이 거기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선정성 내지 상업성과 연결되는 건 아닌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분도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는 상식적으로 판단하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손 교수는 이날 MBC라디오 표준FM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8년 동안 진행하고 있는 것을 비롯, MBC라디오를 10년 동안 진행한 공로로 '브론즈 마우스'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1984년 MBC에 입사한 손 교수는 해박한 지식과 촌철살인의 언변을 바탕으로 '손석희의 시선집중', MBC TV '100분 토론' 등을 이끌며 등 전문 시사 프로그램에서 맹활약했다.

'브론즈 마우스'는 단일 라디오 프로그램 5년 이상, 총 10년간 라디오를 진행한 베테랑들의 입 모양을 떠서 만드는 동상으로 20년간 라디오를 진행한 이들에게는 '골든 마우스'가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