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과잉취재 논란' SBS "규정대로 했다"

김현록 기자  |  2008.12.13 10:13


SBS의 김연아 과잉 취재가 논란이 인 가운데 SBS 측은 "규정대로 한 것일 뿐"이라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12일 '피겨 요정' 김연아가 출전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 2008~2009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이 SBS를 통해 중계된 가운데 김연아 밀착 취재가 논란이 됐다.


SBS는 다른 선수의 경기 직후, 해당 선수의 점수가 발표되려는 순간 출전을 준비 중인 김연아를 카메라에 담았다. 또한 김연아가 경기를 마친 뒤 눈물을 흘리며 대기실로 들어가는 모습을 복도로 따라가 방송하는 등 일거수일투족을 담았다. 방송 말미에는 김연아의 경기 하이라이트 도중 이를 갑작스레 중단하고, 김연아와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특히 경기를 본 시청자들은 김연아의 인터뷰 직후 SBS 배기완 캐스터가 "지나친 응원은 18세 소녀 김연아 선수를 더욱 긴장하고 부담스럽게 만드니 자제해야 할 것"이라는 말한데 대해 '적반하장'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시청자들은 "관중들의 응원 탓이 아닌, 연습 장면은 물론 대기실 입구까지 카메라를 설치하고 김연아만을 따라다니다시피 하는 등 도를 넘는 SBS 촬영 때문에 김연아가 훨씬 더 심리적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적지 않은 수의 시청자들은 "경기 중 점프 실수를 하고 점수 발표할 때까지 참다가 눈물을 터뜨리는 모습까지 카메라에 담겨 너무 안쓰러웠다", "잘 보던 하이라이트 경기를 끊을 때는 어이가 없었다", "단독 경기도 아니고 국제 대회 중계가 너무나 김연아 중심이었다"며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SBS의 과잉 취재 우려는 방송 전부터 제기됐다. 미디어다음 아고라에는 'SBS의 김연아 대기실, 연습장면 방송 반대합니다'라는 온라인 청원운동이 일기도 했다. 결국 SBS의 대기실 취재는 이뤄지지 못했다.

한편 SBS 측은 의도와는 다르게 불거진 과잉 취재 논란이 안타깝다는 입장이다. SBS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같은 방송을 국내에서 처음 접했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며 "그러나 이는 허용된 동선 안에서 ISU 규정에 따른 것일 뿐, 과잉 취재 논란은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SBS가 김연아를 위한 시간을 할애했듯 중계권을 산 일본 방송국은 아사다 마오를 이처럼 집중 취재해 방송을 제작한다고 그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SBS를 통해 방송된 화면은 국내 시청자들을 위해 따로 제작된 것이다"며 "대기실 입구를 촬영할 자격이 모두에게 있다. 수년간 노력해 어렵사리 공식 취재 자격을 따내고 공들여 프로그램을 만든 상황에서 이같은 논란이 불거지는 것은 아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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