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KBS 가요대축제 MC를 맡은 황수경·한석준·박사임 아나운서 <사진출처=KBS>
KBS가 2008 연말시상식 역시 내부인사인 자체 아나운서를 대거 기용했다.
최근 KBS 연말 시상식 관계자 등에 따르면 KBS는 2008 연예대상, 가요대축제, 연기대상 등 각 시상식의 MC로 내부 아나운서가 예외 없이 포함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30일 열릴 2008 가요대축제의 MC로 황수경, 한석준, 박사임 아나운서가 확정됐다. 31일 개최될 2008 연기대상의 MC로는 배우 이덕화, 최정원과 김경란이 확정됐다. 27일 열릴 연예대상은 신동엽, 김성은이 낙점됐으며 아나운서 한 명이 추가로 합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KBS 시상식의 한 관계자는 "MC 섭외를 두고 방송사간 은근한 신경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며 "MC 섭외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내부 인사인 아나운서를 MC로 기용할 예정이므로 조급하진 않다"고 말했다.
KBS는 2007년에도 황수경·한석준 아나운서와 손범수가 가요대축제 MC를 맡아 진행했다. 이 전에도 아나운서의 시상식 진행이 잦았으니만큼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신동엽·이효리가 연예대상의, 탁재훈·이다해가 연기대상의 MC를 맡았던 2007년에 비해 2008년은 시상식마다 아나운서가 투입돼 눈길은 끈다.
특히 시상식 준비를 앞두고 "올해 연말 시상식의 예산이 전년에 비해 축소됐다"고 밝혔던 것과 연계돼 연말시상식 역시 KBS의 긴축 재정의 칼바람을 맞은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KBS 시상식의 한 관계자는 "KBS는 이전 시상식에서도 아나운서를 MC로 하는 등 내부 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왔다"며 "이번 시상식 MC의 아나운서 기용도 새로울 것은 없다. 큰 의미를 갖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아나운서가 MC를 맡으며 너무 가볍지만은 않은 고급스러운 진행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며 KBS다운 무게를 실을 수 있을 것임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