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거북이, 류기진, 김동률(위부터)
'올해 가장 방송이 많이 된 노래는?'
많은 이들이 음반과 음원으로 음악을 감상한다. 이 때문에 올해 음반 판매량이 급증한 것과 음원에서 강세를 보인 여러 곡들이 등장한 것에 가요계가 저점을 지나온 것이 아니냐는 낙관적인 전망도 들려오고 있다.
하지만 대중이 가장 손쉽게 음악을 접할 수 있는 방법은 역시 방송이다. 지상파와 케이블채널, 라디오 등에서 들려오는 음악은 가장 사랑받는 가요가 어떤 것인지 알게 해주는 일종의 척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음악 방송횟수 조사회사 에어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지난 12일까지 지상파 채널에서 가장 방송이 많이 된 곡은 혼성그룹 거북이의 '못말리는 결혼'이 140회로 1위에 올랐다.
거북이는 지난 4월 초 리더 터틀맨이 심근경색으로 사망하면서 지난 9월 공식적으로 해체를 선언했다. '못말리는 결혼'은 KBS 2TV 일일시트콤 '못말리는 결혼'의 OST로 작품의 경쾌하고 발랄한 코미디 분위기와 거북이의 시원한 음색이 잘 어울려 많은 사랑을 받았다.
라디오에서 가장 많이 방송된 곡은 성인가요 '그 사람 찾으러 간다'로 총 1242회가 방송됐다. 트로트가수 류기진이 2005년 발표한 1집 수록곡 '그 사람 찾으러 간다'는 지금까지도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라디오 방송횟수 1위를 차지했다.
라디오는 전 연령층이 고른 방송시간대를 청취할 수 있어 성인가요의 방송횟수가 많았다. 2위는 1169회의 방송횟수로 개그우먼에서 가수로 성공적인 변신을 마친 윙크의 '천생연분'이 차지했다.
그렇다면 음악 케이블 채널 등을 통해 가장 방송이 많이 된 곡은 무엇일까. 올 한해 단 한차례 방송활동 없이 음반 판매 10만 장을 기록한 김동률의 5집 타이틀곡 '다시 시작해 보자'가 1887회로 1위를 차지했다.
김동률은 지난 10일 제 23회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 골든디스크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3일과 오는 14일 이적과의 프로젝트 그룹 카니발로 11년 만에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공연을 연다.
에어모니터는 시청률과 청취율이 높은 3개 TV채널(MBC, KBS 2TV, SBS), 10개 라디오 채널(MBC FM4U, MBC 표준 FM, KBS 쿨FM, KBS 해피FM, SBS 파워FM, SBS 러브FM, PBS, CBS, TBS, WBS), 3개 케이블 채널(Mnet, KMTV, MTV)를 대상으로 24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방송횟수를 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