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클라우드, 인디와 메이저의 경계는 어디?(인터뷰)

이수현 기자  |  2008.12.14 11:52
디어클라우드의 용린,나인,정아,아랑,광석(왼쪽부터) <사진제공=MA와일드독> 디어클라우드의 용린,나인,정아,아랑,광석(왼쪽부터) <사진제공=MA와일드독>


"예능과는 거리가 있지만 '페퍼민트' 같은 음악 방송에 나갈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

홍대 인디신에서 음악을 하다 최근 MC몽의 소속사 MA와일드독과 계약을 맺은 밴드 디어클라우드의 소감이다.


나인(보컬), 용린(기타), 이랑(베이스), 정아(키보드), 광석(드럼). 혼성 5인조로 이뤄진 밴드 디어클라우드는 메이저 소속사와 계약했지만 이들은 여전히 자신들이 인디신에 머물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들에게 달라진 점은 단지 홍보를 좀 더 효율적으로 잘 해주는 회사를 만난 것뿐이다.

"다른 사람들이 '메이저가 됐네' 하고 규정짓는다면 그 사람들이 저희를 메이저로 만드는 것이다.(용린) '인디다, 메이저다' 하는 건 누가 더 음악을 잘한다는 걸로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다.(아랑) 일본이나 유럽 쪽은 인기를 얻으면서 인디 출신의 밴드가 메이저 밴드가 된다. 그게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까.(나인)"


디어클라우드가 생각하는 언더와 오버의 경계는 뭘까. 용린에게는 뮤지션의 자세가, 나인에게는 좀 더 편하게 많은 방송에 자신들의 음악이 나갈 수 있는 기회가 그 경계다.

"홍대 클럽 공연을 계속 할 생각이다. 그래서 저희에게 경계에 서있다고 많이 말하는 것 같다.(나인) 김창완 선배의 공연을 보러 갔는데 너무 재미있게 하시더라. 관객들에게 '내가 홍대에서 공연 하는 게 이상한 거에요'라고 물어보는데 이렇게 소통할 수 있다는 게 홍대의 매력인 거 같다.(아랑)"


홍대 음악이라고 하면 대부분 록음악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디어클라우드가 생각하는 홍대는 열려있는 곳이다. 록밴드라기보다는 싱어송라이터의 터전이라는 것이다.

"그냥 노래만 하는 사람이 건반 연주하면서 홍대에서 노래하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 자유롭게 관중과 소통하는 사람들이 홍대로 오고 그걸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오지 않는 거다.(용린) 사실 그렇게 할 수 있는 장소가 홍대 밖에 없다.(나인)"

디어클라우드의 광석,정아,나인,아랑,용린(왼쪽부터) <사진제공=MA와일드독> 디어클라우드의 광석,정아,나인,아랑,용린(왼쪽부터) <사진제공=MA와일드독>


이들은 최근 '립(Lip)'을 타이틀곡으로 한 2집 '그레이(Grey)'를 발매했다. 새 음반이 나왔지만 디어클라우드에게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숫자적인 개념이 아니다. 음반을 얼마나 팔아야할지, 순위에서 몇 위에 올라야할지 그런 개념은 잊고 산다. 다만 발전하는 음악을 하는 것이 목표랄까.


"진심을 담은 음악을 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이 그걸 들었을 때 위로가 된다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용린)"

그런 목표를 가진 만큼 한 곡 한 곡 너무 소중하고 특별히 애착 가는 곡을 꼽기도 힘들다. 멤버 모두가 함께 작업에 참여하기 때문에 곡에 대한 첫인상이 없다는 것도 특이한 점이다. 이들은 타이틀곡도 다 같이 만들었다.

디어클라우드에게 곡 작업은 사다리타기 같은 느낌이다. 스스로 프로듀서를 맡아야하기 때문에 어떤 소리가 좋은지, 어떻게 녹음하는 게 좋은지 하나하나 선택해가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음반은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음반이다. 멤버 모두가 입을 모아 "잘했다"고 스스로를 칭찬했다.

특히 이들에게 이 음반은 낮과 밤이 바뀐 생활을 안겨준 음반이기에 소중함이 더하다. 낮에는 음악을 계속하기 위해 일을 하고 밤에 모여 음악을 만들었다.

"다들 너무 힘드니까 아침에 헤어지면서는 안좋은 소리 하고 가기도 하고 그랬다.(아랑) 작업을 마치고 아침에 헤어지다 보면 출근 시간에 걸려서 돌아가는 길이 더 힘들었다. 그래서 뭔가 더 억울한 느낌이 들더라.(광석)"

앞으로도 디어클라우드는 꾸준히 인디신에 머물면서 공연 위주의 활동을 이어갈 생각이다. 공연에서 더 깊게 느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은 게 이들의 욕심이다.

"공연장을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 공연장을 찾아오는 분들 중에는 저희와 다른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올 수도 있다. 그 사람들이 자신의 성격을 다 솔직하게 표현해주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면 좋겠다. 그럼 우리도 다른 걸 느끼면서 공연할 수 있으니까.(정아)

디어클라우드의 용린,정아,나인,아랑,광석(왼쪽부터) <사진제공=MA와일드독> 디어클라우드의 용린,정아,나인,아랑,광석(왼쪽부터) <사진제공=MA와일드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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