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찾사' 이대 비하발언, 노이즈 마케팅?

김정주 인턴기자  |  2008.12.15 10:16
↑SBS \'웃찾사\'의 코너 \'강가야 현가야\'의 한 장면 ↑SBS '웃찾사'의 코너 '강가야 현가야'의 한 장면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화여대를 비하했는지 정말 불쾌합니다. 정식 사과 요청합니다"

지난 12일 방송된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을 본 시청자가 쓴 소리를 던졌다. '웃찾사'의 코너 '강가야 현가야'가 특정 여대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기 때문.


'강가야 현가야'는 노인들의 허를 찌르는 입담으로 사회를 풍자하는 코너다. 이 날 방송에서는 강씨와 현씨 두 노인이 대학교의 고액 등록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문제는 특정 여대를 거론하며 해당 여대생을 노래방 도우미로 전락시킨 데 있었다.

신문을 보던 강가(강성범 분)가 "이화여대 등록금이 880만 원으로 1등이다. 너무 받아먹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현가(현병수 분)가 "우리 딸이 이대 나왔는데 전기세같이 다달이 내는 거라 한 달에 1500만 원까지 가져갔다"고 말했다. 놀란 강가는 "그래서 이대 나온 여자라고 하는구나"라며 혀를 찼다.


이어 현가가 "둘째 딸은 전공이 음악이라 여기저기 많이 불려다닌다"고 자랑하자 강가는 "노래방 도우미 하지 않느냐. 전공이 탬버린이냐. 네 딸 전공 살려서 좋겠다"며 비웃었다.

방송을 본 일부 시청자들은 "이대생이 부모님을 속여 등록금을 부풀리는 여대생으로 그려졌다"며 날 선 시선을 보냈다. 해당 게시판에는 이대생들의 항의 글이 넘쳐났다.


이들은 "학교 이름을 거론해 이화인을 '사치스러운 공부를 집안에 폐를 끼쳐가면서까지 하는 무개념녀'로 몰아갔다"며 "방송에서 단순한 농담 몇 마디가 수많은 이화여대생에게는 상처가 되고 편견이 된다는 사실을 아느냐"고 비난했다.

또 "모두 전공공부 열심히 하고 자기 앞길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학생들인데 노래방 도우미로 전락시키다니 화가 난다"며 "탬버린 치는 노래방도우미 발언은 누가 봐도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이다"고 꼬집었다. 이들의 발언을 비판하는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제작진이 노이즈 마케팅을 했다며 사과방송을 요구했다.

명예훼손을 했다는 이유로 방송통신위원회에 민원을 올렸다는 시청자도 있었다. 15일 현재까지 사과요구가 그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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