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에서 열릴 '2008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드라마 '뉴 하트',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베토벤 바이러스', '에덴의 동쪽'이 MBC 올해 드라마 상 후보로 선정됐다.
'뉴 하트'는 지난해 12월 첫 방송해 올 해 2월 말 종료된 드라마로 흉부외과를 배경으로 실력자이지만 상처를 안고 사는 최강국 교수(조재현)와 일류 대학 출신의 차가운 엘리트 남혜석(김민정), 지방 신설 의과대학 출신의 '꼴통'이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이은성(지성)이 주인공이다.
'뉴 하트'는 이보다 앞서 방송됐던 MBC '하얀거탑'에서 그려진 흥미진진한 의사 세계의 권력 다툼과 SBS '외과 의사 봉달희'에서 보여진 미국 드라마 식 유쾌한 의사들의 이야기가 적절히 혼합됐다는 호평을 받으며 흥행 몰이에 성공했다.
고 최진실이 마지막으로 출연한 유작인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은 아침 드라마에 자주 등장했던 외도한 남편을 대신해 젊고 능력 있는 백마 탄 왕자님을 만난다는 진부한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시트콤 같은 코믹한 요소를 잘 살려 인기를 끌었다.
특히 뽀글 파마에 뿔테 안경의 천상 아줌마로 분한 최진실과 오만하지만 귀여운 구석이 있는 톱스타로 출연한 정준호, 거기에 정준호의 든든한 후원자인 소속사 사장이자 형으로 출연한 정웅인의 조합은 완벽한 캐스팅이라는 찬사를 받을 정도로 배우들의 투혼이 빛났던 작품이다.
"똥 떵어리"라는 2008년 최고의 유행어를 탄생시킨 '베토벤 바이러스'는 국내 드라마에서 생소했던 소재인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주인공으로 만들어진 드라마다. 특히 동시간대 톱스타들이 출연했던 SBS '바람의 화원'과 KBS 2TV '바람의 나라'의 공세로 MBC 내부에서 '버린 카드'로 낙인 찍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베토벤 바이러스'의 성공은 더욱 주목받게 됐다.
'베토벤 바이러스'는 그간 흥행 드라마의 공식이었던 '러브신', '액션신', '해외로케신'이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흡입력 있는 연출과 전개, 몇 달 동안 밤을 새워 악기 및 지휘 연습을 할 정도로 노력한 배우들의 노력이 완성도 있는 드라마를 만들었다.
250억 규모의 제작비와 송승헌, 이미숙, 유동근, 조민기, 연정훈, 한지혜, 이다해, 박해진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방송 전부터 MBC의 하반기 기대주로 주목받았던 드라마인 '에덴의 동쪽'은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간 전문직 드라마나 시대극으로 양분됐던 드라마 시장에서 과거 향수를 자극하는 시대극의 등장은 중장년층의 관심을 받기 충분했다.
60억이 넘는 합천의 오픈 세트는 과거 불량 식품 하나까지 섬세하게 연출됐으며 이미숙, 유동근, 조민기 등의 중년 연기자와 젊은 연기자들의 조화가 잘 이뤄졌다는 평이다. 지난 9일 방송에서 이동욱(연정훈)과 신명훈(박해진)의 출생의 비밀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면서 보다 더 흥미진진한 내용이 전개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