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제11회 디렉터스컷 시상식에서 참석한 감독과 배우들의 화려한 얼굴들만큼이나 재미있는 소감들이 쏟아졌다. 감독과 배우들의 재치 있고 진심어린 말들을 옮긴다.
▶"시상식에서 배우들이 하도 울어 얼마나 고생시켰냐는 핀잔을 들었다. 고아원장의 마음으로 말씀 드리면 '미쓰 홍당무' 출연 배우들 많이 입양해주기 바란다. 돈은 안 받겠다(웃음). AS도 할 생각이다"(박찬욱 감독)=올해의 제작자상 수상소감으로 출연 배우들이 타 시상식에서 수상만 하면 울었다는 것을 예로 들면서
▶"'내가 만약에 감독이란 일이 돈을 내고 하는 일이라 할지라도 첫 줄에 서겠다'란 말이 생각난다. 우리는 영화를 만들 것이라고 믿는다"(이현승 감독)=디렉터스컷 시상식의 첫 인사를 하며
▶"처음 만든 단편이 관객들에게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소개됐을 때 반응이 안 좋았다 .당시 3분 정도 이현승 감독님이 격려를 해줬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나홍진 감독)=신인감독상을 수상한 나홍진 감독이 수상소감을 밝히며
▶"나홍진 감독이 가지고 간 임권택 감독님의 뷰파인더는 평소에 너무 갖고 싶었던 것이다. 집에 가보로 물려줄까 했었는데"(김지운 감독)=임권택 감독이 나홍진 감독에게 준 뷰파인더가 원래 자기가 받을 것이었다고 주장하며
▶"내년에는 우리끼리 포장마차에 앉아서 편하게 이야기를 하면서 나눴으면 좋겠다. 우리는 영화에 대한 사랑에 있고 열정이 있다"(이창동 감독)=올해의 감독상 시상자로 참석한 소감을 밝히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