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박광정, 대학로와 마지막 인사..100여명 뒤따라

김현록 이수현 기자,   |  2008.12.17 11:11
아들의 손에 들려 장례식장을 떠나는 고 박광정의 영정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아들의 손에 들려 장례식장을 떠나는 고 박광정의 영정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지난 15일 사망한 고 박광정이 추모객들과 함께 사랑했던 대학로의 거리를 돌며 마지막으로 추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17일 오전 10시 서울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에서 발인식을 엄수한 고 박광정의 시신은 곧바로 대학로로 향했다. 고인의 마지막 길에 앞서 100여 명의 유족과 친지들이 고인의 영정과 함께 대학로를 한바퀴 순회했다.


환하게 웃고 있는 고인의 영정을 앞세워 임하룡, 권해효, 오달수, 안내상, 유해진, 홍석천, 김뢰하, 안석환, 정원중 등 발인식에 참석했던 동료와 친지들은 대학로 학전 극장 그린과 블루, 정보소극장 등 극장가를 걸었다.

이들은 대학로 한 모퉁이에 다시 모여 고인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고인의 마지막 대학로 순례는 언론 비공개로 엄수된 발인식과 마찬가지로 조용한 가운데 엄숙하게 치러졌다.


20여 분 대학로를 순회한 고 박광정과 유족, 친지들은 오전 10시 40분께 화장장인 성남영생관리사업소로 향했다. 화장을 마친 고인의 유해는 장지인 분당메모리얼파크(구 분당남서울공원묘지) 납골당에 안치될 예정이다.

고 박광정이 1992년 '마술가게'를 연출하며 연극 연출자로 먼저 이름을 알린 데다, 지난 3월 폐암 진단을 받고 투병생활을 하는 와중에서도 연극 '서울노트'를 연출하며 대학로에서 연극에 대한 열정을 불태운 바 있다. 때문에 고인의 마지막 대학로 순례는 보는 이들을 더욱 가슴 아프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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