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 "'매력쟁이'는 MC몽 생각하면서 쓴 가사"(인터뷰)

이수현 기자  |  2008.12.18 10:15
가수 린 ⓒ홍봉진 기자 honggga@ 가수 린 ⓒ홍봉진 기자 honggga@


'매력쟁이'를 아는가. 최근 가수 MC몽이 피처링한 3대 인기곡 중의 하나로 4년 전 대히트곡 '너에게 쓰는 편지' 이후 다시 한 번 린과 MC몽이 뭉친 곡이다.


차이가 있다면 '너에게 쓰는 편지'는 린의 피처링, '매력쟁이'는 MC몽의 피처링이라는 것. 발매와 동시에 온라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곡 '매력쟁이'의 주인공, 린을 만났다.

'매력쟁이'의 매력


'매력쟁이'의 가사는 린이 직접 썼다. 남들 눈에는 아니지만 내 눈에는 더없이 매력이 철철 넘치는 애인을 노래한 '매력쟁이' 가사는 사실 MC몽을 염두에 두고 쓴 글이다. 실제로 예전에 만난 MC몽의 옛 여자친구가 MC몽을 최고라고 생각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랑받는 남자의 모습이 그려졌다. '매력쟁이'는 그 주인공을 린으로 바꾸고 쓴 가사다.

하지만 린과 MC몽의 사이를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두 사람은 형제 같은 사이다. 4년 만에 함께 한 노래지만 어색함은 전혀 없었다. 두 사람의 재미있는 녹음 작업이 대중들에게도 전해져서 호감을 주고 있는 게 아닐까.


"몽이 오빠 덕분에 '매력쟁이'가 사랑받는 거라고 생각해요. 몽이 오빠의 매력이 군데군데 잘 묻어난 노래거든요. 사람들도 저와 같은 생각인가 해서 더 기분이 좋아요. 제일 신기한 건 제가 쓴 가사와 제목이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어 순위 1등을 한 거에요. 캡처해서 미니홈피에 올려놓기까지 했어요."

가수 린의 매력

린이란 이름으로 가수 생활을 한지 벌써 6년. 이제 방송국을 다니면 여전히 인사해야할 사람도 많지만 인사 받을 일도 많아졌다. 그래도 아직은 선배로 보이기보다는 동시대에 활동하는 가수라고 보이고 싶은 마음이 린에게는 더 크다.


혹시 자신의 노래를 듣고 가수가 된 후배들이 있을까봐 더 잘하는 선배가 되고 싶은 게 린의 욕심이자 자극제다. 이제는 리허설 무대에 서더라도 지켜보는 후배들을 생각하면 쉬엄쉬엄 할 수가 없다. 존경받는 선배도 좋지만 우선은 좋은 누나, 언니가 되고 싶은 게 린의 바람이다.

사실 이번에 발매한 '매력쟁이'와 '데이트' 두 곡은 모두 린이 매년 한 번씩 심하게 앓는 날 녹음된 곡이다. 한곡 당 하루 씩 이틀 만에 녹음했다. 발매일이 정해진 상황에서 집에 가서 쉴 수 없었던 린은 아픈 몸을 이끌고 노래했다. 결과는 '앞으로는 아픈 날 골라서 노래해볼까' 하는 생각을 할 정도로 성공적이었다.

이런 의외의 사건이 뜻밖의 좋은 결과를 불러온 것처럼 데뷔부터 애절한 발라드를 주로 선보여온 린의 목소리는 다른 이들과 듀엣곡을 하면서 더 빛을 발하곤 했다. 신혜성, MC몽, 에픽하이 등 최고의 가수들이 앞다퉈 린을 찾은 이유기도 하다. 어디에도 잘 녹아들 수 있는 목소리, 어쩌면 린의 최대의 강점이 아닐까.

가수 린 ⓒ홍봉진 기자 honggga@ 가수 린 ⓒ홍봉진 기자 honggga@


사람 린의 매력

방송에서 가끔 보여지는 맏언니 같고 왈가닥 같은 린의 이미지는 사실 조금 과장됐다. 실제의 린은 크게 자신의 행동반경을 벗어나지 않는 사람이다.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해 가끔 밖에선 늘 만나던 사람만 만나는 게 전부다.

"비슷한 생활을 벗어나질 않기 때문에 쉬는 동안은 별로 재미가 없어요. 그런데 그게 익숙한 생활이기도 하죠. 그런 생활 안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요. 하지만 다른 사람이 보기엔 활동적이진 않아요."

의외로 소탈하고 소박한 면이 있는 린의 성격은 공연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올해로 4회를 맞이하는 '러블린 로맨틱 파티'는 팬들과 함께 하는 카운트다운 공연이다. 정해진 게스트 없이 공연장에 들르는 친구들이 즉석에서 무대에 오른다. 그렇다고 절대 무시할 수 있는 게스트들은 아니다. 화요비, 거미, 영지, 빅마마의 영현 등 실력파 가수들이 린의 공연장을 찾았다.

"저의 자유분방한 모습이 사실 로맨틱한 면과는 어울리지 않지만 공연장에서는 묘하게 어울려지더라고요. 이번에는 팬들과 2008년을 되돌아보는 고요하고 소중한 공연을 만들고 싶어요. 이번에는 기존 곡들을 어쿠스틱 편곡으로 들려드릴 생각이에요. 동방신기의 '주문-미로틱' 어쿠스틱 버전은 어때요.(웃음)"

내년이 되면 린은 우리나라 나이로 29세가 된다. 저물어가는 20대가 아쉬울 수도 있지만 린은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0대가 되면 또 다른 세계가 열릴 것 같은 기대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가수가 직업이기 때문에 소명의식을 갖고 진정성 있는 노래를 하고 싶다는 꿈을 꾸는 린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것은 린에게 그만큼의 진정성이 이미 내재하기 때문이다.

가수 린 ⓒ홍봉진 기자 honggga@ 가수 린 ⓒ홍봉진 기자 hongg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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