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훈PD "한국 주연출연료, 日보다 10배 많아"

월간 '방송문화'와의 인터뷰서

길혜성 기자  |  2008.12.18 16:54


'스타 연출가' 이병훈 PD가 주연급 연기자들의 출연료 급등 등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병훈 PD는 한국방송협회가 매월 발간하는 '방송문화'(12월호)와 최근 인터뷰를 가졌다. 이번 인터뷰에서 이 PD는 최근 지상파 3사 드라마국 관계자들 사이에 억대까지 치솟은 주연들의 최고 출연료를 1500만원으로 제한하자는 의견이 나온 것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PD는 "출연료에도 수요공급 법칙이 있는 만큼 인위적으로 조정하지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우리나라 출연료가 기형적인만큼, 개선을 모색할 필요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2년 전쯤 일본 NHK의 한 간부를 만났더니 '우리는 200만 엔(당시 환율로 따지면 약 1700만 원) 이상은 주지 않는다'라고 말했다"라며 "일본 드라마 평균 제작비가 우리의 3~5배에 이르는데, 주연급 출연료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니 산술적으로는 우리가 10배 가량 많은 셈"이라고 말했다.


이 PD는 '방송문화'와의 인터뷰에서 출연료 급등의 원인에 대해 "일단은 한류열풍, 특히 2003년 '겨울연가' 이후 일본에서 우리나라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라며 "일본, 대만, 홍콩 등에서 경쟁적으로 뛰어 들어 한류스타를 초청하는 바람에 몸값이 껑충 뛰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제작사가 난립한 상태에서 한류스타를 잡아야 지상파 편성을 확보할 수 있고, 투자와 협찬 유치에도 보탬이 되니 과열경쟁 양상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 PD는 '방송문화'와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만의 캐스팅의 기준도 밝혔다.

이 PD는 "캐스팅 할 때는 연기자의 이미지가 작품과 배역에 맞는지가 우선"이라며 "그 다음으로 연기력을, 세 번째로는 시청자들에 얼마나 사랑을 받느냐를 본다"고 밝혔다.

이 PD는 "특히 젊은 탤런트의 경우 안티팬이 많으면 꺼린다"라며 "대체로 50대 이상의 시청자는 작품에 몰두해 보는 반면 10대, 20대는 호불호가 분명하고 누가 출연하느냐에 따라 좌우된다"라고 설명했다.


이 PD는 '방송문화'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작품 계획과 관련, "현재 자료를 뒤지며 구상 중인데 내년 말이나 돼야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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