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 일렉트로니카로 홍대 200여 관객에 첫선

김겨울 기자  |  2008.12.20 21:00
윤상ⓒ송희진 기자 윤상ⓒ송희진 기자


서울 마포구 홍대 입구 근처에 위치한 베라 클럽 지하 2층에 일렉트로니카란 음악을 듣고 싶은 관객들로 가득찼다. 전자 악기와 컴퓨터로 만들어졌단 일렉트로닉 공연에 200여 관객들은 환호를 보냈다. 공연하는 이들은 평상복 차림에 DJ 부스 쪽에 위치한 컴퓨터 앞에서 간단한 작업을 할 뿐이었다. 그 곳에 윤상이 있었다.


20일 오후 6시부터 진행된 공연은 하임의 무대로 시작했다. 하임은 클럽 뮤직을 연상케하는 발랄한 음악으로 공연의 에피타이저 역을 톡톡히 했다.

이어 이날의 메인 공연인 윤상과 슈퍼 드라이브(Superdrive), 케입(Kayip)이 함께 만든 그룹 모텟 (mo:tet)이 등장했다. 모텟은 윤상과 슈퍼드라이브, 카입 등 각각 미국, 독일, 영국 등에서 왕성히 활동 중인 뮤지션 세 사람이 만든 유닛으로 일렉트로니카 장르 중 글리치(Glitch) 계열의 음악을 지향한다.


클럽 안을 꽉 차게 하는 천둥 같은 진동으로 시작한 공연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면서도 주의력을 높였다.

이번 공연은 여느 클럽 공연들과는 다르게 잡음조차 최소화하고 컴퓨터와 전자 악기로만 이뤄졌다. 반복 되는 비트 사이에 손톱이 쇠에 스치는 듯한 아찔한 기계음이 소름끼치게 했다.


뒤를 이어 섹시하면서도 기계음에 묻히는 들릴 듯 들리지 않는 여성 보컬의 목소리는 목소리조차도 악기로써 도구화했단 느낌을 받았다.

윤상ⓒ송희진 기자 윤상ⓒ송희진 기자


윤상은 공연에 앞서 "과거 내가 곡을 프로듀싱했을 때 가수의 노래가 잘 전달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이번 음악은 목소리조차도 악기로 사용하는 도구로 자유롭게 이용했다"고 밝혔다.

무대 위에서 이들은 공연을 하는지 인식되지 않을 정도로 컴퓨터 앞에서 게임을 조종하듯 화면만을 의식했다. 이들은 관객들의 호응도 요구하지 않고 관객들의 반응도 점검하지 않은 채 그들의 앞에 있는 컴퓨터로 음악을 연주하고 가끔 틀어놓은 음악을 느낄 뿐이다.

겉보기에는 DJ 같은 느낌을 받을 정도로 부스 안에서 꿈쩍 않는 이들의 모습은 마치 미래의 공연을 보 는 듯한 느낌을 자아냈다. 미래에는 오케스트라조차도 컴퓨터로 연주되는 건 아닌지. 30여 분 동안 '홧 캔 유두'(what can you do)를 비롯한 8곡을 연속적으로 연주하며 마쳤다. 윤상의 일렉트로닉 기타 연주를 마지막으로 모텟의 무대가 끝났다.

이어 '소리의 연금술사'라고 윤상이 극찬한 아오키 타카마사이의 공연이 이어졌다. 강하게 타악기를 두드리는 소리로 시작한 이 공연은 박진감있게 출발했다. 그러나 비트가 일정하지 않아 이전 공연보다 더욱 난해한 느낌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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