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천추태후'의 출연진 일부 <사진제공=KBS>
"2009년 '천추태후' 방송은 운명이다."
KBS 2TV '천추태후'의 제작진과 출연진이 19일 오전 충청북도 단양의 단양군민 예술회관에서 열린 '천추태후' 제작발표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한 목소리로 드라마 제작과 방송에 대한 남다른 의미를 강조했다.
'천추태후'의 신창석 PD는 이날 "천추태후는 천추궁에서 거주했다고 해서 천추태후라 불렸다. 일천 천에 가을 추자를 써 천 번의 가을이다"고 서두를 열었다.
이어 "김치양(극중 천추태후의 평생의 연인)이 1009년에 죽고 아들인 목종도 권력을 실각한 후 피살당했다. 강조(천추태후에 대한 애정으로 천추태후를 평생 지켰던 호위무사)가 1010에 죽었다"고 밝히고 "우연의 일치인지 천추태후의 영혼이 조종한 건지 모르겠지만 2009년은 천추태후가 천추의 한을 품은 이후 1000번의 가을이 지난 천추의 해"라며 "2009년 딱 천 번의 가을이 지나 천년의 신화가 다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천추태후'는 원래 11월 21일 방송 예정이었다. 계획대로라면 999추에 방송이 이뤄지는 것이다. 그러나 방송사 내부 문제로 '천추태후'는 우연치 않게 999추가 아닌 천추의 가을이 지나고 방송하게 됐다. 제작지과 출연진이 천추의 의미에 더욱 무게를 싣는 이유다.
신창석 PD는 "우연의 일치지만 어떻게 이런 일이 있는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역사적 사실"이라며 "신들이 내게 천추태후를 기획하게 만든 것만 같다. 명성왕후도 나라 판 여자로 100년동안 오해받다가 100년 만에 오해를 풀고 지금은 인식이 달라졌듯 천추태후도 천추의 한을 풀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천추태후'에 김치양 역으로 출연하는 배우 김석훈도 작품을 촬영하며 위험천만한 순간들이 많았음을 전하며 "천추태후가 위에서 지켜주고 계셔서 잘 찍고 있는 것 같다"고 의미를 더했다.
한편 '천추태후'는 천추태후 역을 맡은 채시라를 비롯해 이덕화, 김석훈, 최재성, 김호진 등이 출연해 대 고려의 이상을 품고 거란의 침약에 맞섰던 여걸 천추태후의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2009년 1월 3일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