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정(왼쪽)과 이연희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2008년 한 해 안방극장에서 가장 많은 시청자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 주인공은 박재정과 이연희다. 이들은 부정적인 시선이든 긍정적인 시선이듯 시청자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연기력에 대한 많은 의견을 쏟아지게 했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이들에 대한 업계의 평가는 어떨까.
방송중인 KBS 1TV 일일극 '너는 내 운명'에서 '호세'를 연기중인 박재정의 연기력은 지난 5월 5월 첫 방송이후부터 최근까지 시청자의 도마 위에 올랐다. 자연스럽지 못한 연기력으로 '발호세'라는 불명예스러운 애칭까지 나왔을 정도다. 내년 1월 종영을 향해하고 있는 박재정에 대한 방송가의 평가 역시 이에 머물러 있을까. 아니다. 방송관계자들 사이에서 박재정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 녹화장에서 그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 그의 손에는 항상 대본이 들려있고, 끊임없이 대본연습에 몰입한다. 다른 사람들은 잠시 짬을 내 휴식을 취할 때도 그는 결코 쉬지 않는다. '입에서 단내 날 정도로 열심이다'는 게 주변사람들의 전언이다. 방송 초반 그의 연기력이 어색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자연스러워지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주거중인 회사원 김 모 씨(37세)는 "퇴근 후 '너는 내 운명'을 거르지 않고 보고 있는 열혈 시청자의 입장에서 드라마 초반 박재정이 다른 연기자들과의 호흡에서 팍팍 튀는 모습이 역력했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다른 연기자들과 자연스럽게 융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노력하는 만큼 연기력도 날로 좋아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고 평했다.
MBC '에덴의 동쪽'에서 송승헌과 연기호흡을 맞추고 있는 이연희 역시 이 작품을 통해 연기력에 대한 분분한 의견으로 화제가 된 인물이다. 일부 시청자들은 '에덴의 동쪽'에 등장하는 이연희의 연기가 어색하다고 지적했다. 영화 '백만장자의 첫 사랑'으로 데뷔 이후 MBC 미니시리즈 '어느 멋진 날' 등에 출연한 이연희는 유독 '에덴의 동쪽'에서만 연기력에 대한 논란을 일으켰다. '에덴의 동쪽' 제작진은 "이연희의 연기는 캐릭터로 인한 어설픈 설익음이 컨셉트다"고 밝혔지만 연기력에 대한 지적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이연희가 과거 연기한 청순한 여고생이나 발랄한 성격의 연기를 해왔던 그가 시대극인 '에덴의 동쪽'에서 비련의 여주인공을 연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얼마 전 개봉된 영화 '순정만화'에서는 연기력 논란이 없었던 게 이 같은 이유를 단적으로 설명해준다. 달리말해 이연희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시대극이라는 점에 대해 시청자가 어색함을 느낄 수도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