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501의 멤버에서 연기자 겸업을 선언한 김현중 ⓒ송희진 기자 songhj@
"까칠하고 강한 남자를 연구 중이다."
남성 그룹 SS501의 멤버인 김현중이 무대를 벗어나 안방극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내년 1월 5일 방송될 KBS 2TV 새 월화미니시리즈 '꽃보다 남자'(극본 윤지련ㆍ연출 전기상)를 통해서다.
'꽃보다 남자'는 일본 만화 원작으로, 대만과 일본에서도 드라마로 만들어지며 큰 인기를 모았다. 한국에서도 '꽃보다 남자'가 드라마로 제작되면서 해외에서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재벌가의 4명의 남자와 평범한 한 여자의 사랑 쟁탈기를 그린 이 드라마가 한국판으로 만들어진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 가장 관심을 끈 인물은 '하나자와 루이'. F4 가운데 가장 고운 외모를 지닌 꽃미남으로 여성시청자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한국판 '꽃보다 남자'에서 루이를 연기하는 행운의 주인공은 바로 김현중이다.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하는 것임에도 불구, 주인공으로 이름을 당당히 올린 김현중을 만났다. 지난 2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김현중은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김현중은 "기억에 남는 연기를 하고 싶다. SS501의 멤버로 내가 다시 돌아갔을 때 한 발 더 나갈 수 있는 그룹의 멤버이고 싶다. 지금 나머지 멤버가 SS501을 잘 이끌어 주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라고 말했다.
김현중의 자신의 말대로 드라마에 대한 열의로 불타고 있다. 이 드라마를 위해 그동안 경험하지 않았던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루이 역할 하면 바이올린이 빠질 수 없다. '학교종이 땡땡땡'부터 배우고 있다. 또 전직 대통령의 손자라는 설정답게 잘못된 젓가락질을 고치고 있다. 와인마시는 법도 배운다. 정말 귀족생활을 배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가장 의욕적으로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것은 바로 연기다.
김현중은 "'꽃보다 남자'에 캐스팅된 이후 만화책부터 읽어봤다. 대만판 드라마를 보고 일본판도 봤다. 한국판에서는 다른 점을 추가하고 싶다. 같은 모습의 루이보다는 다른 루이를 연기하고 싶다"면서 "고민 끝에 까칠하면서 강한 남자다운 면을 살리고자 결심했다. 정형화된 캐릭터 보다는 내가 재창조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실 연기자들에 대한 연기력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게 현실이고, 가수가 연기자로 변신하면 더더욱 연기력에 대한 논란이 일어난다. 김현중 역시 방송이 공개된 이후 자신에게 쏟아질 관심에 대해 무심하진 않다.
그는 "가수가 연기자로 데뷔한다는 것에 대해 많은 분들이 걱정과 우려를 보내고 있다. 특히 '꽃보다 남자'라는 대작에 출연하니 더욱 그렇다. 여러분이 걱정하지 않게 열심히 하고 있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연기개인지도를 받고 있는 해외 촬영에서 마저 국제전화를 통해 연기에 대한 조언을 구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그다.
그는 "내 말투를 많은 분들이 드라마가 끝나면 흉내를 내실 것 같다. 예를 들어 극중 대사인 '하얀 천이랑 바람만 있으면 어디든 갈수 있어'라는 내가 쓰지 않던 말을 쓴다. 최대한 안 느끼하고 담백하게 하려고 수 만 번 연습하는데 담백하게 않고 느끼해서 걱정이다"고 웃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