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스캔들'이 성탄절 300만명을 돌파,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게 됐다.
영화 마케팅회사 영화인에 따르면 '과속스캔들'은 24일까지 292만명을 동원했으며, 성탄절인 25일 10만명 이상 극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돼 300만명 돌파가 확실시된다.
지난 3일 개봉한 이래 23일만에 300만 관객을 동원한 셈이다. '신기전' 이후 하반기 한국영화 중 300만명을 돌파한 영화는 '과속스캔들'이 유일하다.
'과속스캔들'은 9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데 이어 12일만에 손익분기점 돌파, 16일만에 200만명을 동원하는 등 그야말로 올 하반기 극장가에서 과속질주 중이다.
'과속스캔들'의 이 같은 흥행은 할리우드 대작들 및 성탄용 가족영화들과의 경쟁에서 거둔 성과라 뜻 깊다. '과속스캔들'은 개봉 2주차에 '오스트레일리아' '트와일라잇' 등과 결전을 벌였으며, 3주차에는 '벼랑 위의 포뇨'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등과 대결을 펼쳐 당당히 1위에 올랐다.
특히 '과속스캔들'이 가족영화들과 경쟁에서 앞선 것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주고객층인 20대 관객을 넘어서 가족영화로 재조명됐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과속스캔들' 측은 3주차서부터 가족영화로 마케팅방향을 전환, 가족 관객을 유혹해 왔다.
속도위반에 미혼모가 등장하는 발칙한 내용의 코미디가 가족관객에 통한다는 것은 가족영화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되새겨 보도록 한다.
'과속스캔들'이 현재 흥행속도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30일 개봉하는 '쌍화점'의 파괴력에 달려있다. 하지만 '과속스캔들' 측은 '쌍화점'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인 반면 '과속스캔들'은 12세 관람가이기에 관객층이 다르다는 점을 주목한다.
투자사 디씨지플러스 관계자는 "젊은 관객에서 가족 관객으로 관객층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에 '쌍화점' 때문에 관객이 확연히 줄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오히려 1월초 영화가 없기 때문에 꾸준히 관객이 극장을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