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측 "연말시상식 예정대로 진행되도록 노력"

김현록 기자  |  2008.12.25 12:04
오는 26일 시작되는 전국언론노조의 총파업에 MBC노조가 적극적인 동참을 선언한 가운데 MBC 측은 그 타격을 가장 먼저 입을 것으로 보이는 연말 시상식을 예정대로 진행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MBC 예능국 관계자는 25일 "파업이 시작되면 노조에 소속된 일반 PD 등은 모두 제작 일선에서 빠지게 된다"며 "비 노조원인 간부들을 비롯한 대체 인력을 투입해 예정대로 연말 시상식이 진행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어느 정도의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예능국 고위 관계자는 "제작 일선을 담당하는 PD들이 현장에서 빠지는데 아무런 차질 없이 방송을 진행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하겠느냐"고 덧붙였다.


오는 26일 파업이 시작되면 비 노조원인 간부들을 제외한 일선 PD와 아나운서 등이 파업에 참여하고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방송 파행이 불가피하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와 '황금어장', '무한도전' 등 MBC 간판 예능프로그램은 1∼2회분 방송 녹화가 마무리된 상황이지만 대다수 PD들이 파업에 동참할 예정이어서 당장 이번 주말분 방송부터 자막 없이 프로그램이 방송되는 등의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


드라마는 외주제작사가 제작을 맡고 있는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파업의 영향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종합병원2'의 경우 노도철 PD를 비롯해 노조원인 스태프가 파업으로 제작에서 손을 놓을 예정이어서 앞을 장담하기가 어렵다.

이와 별개로 오는 29일과 30일, 31일로 예정된 MBC 방송연예대상과 연기대상, 가요대제전 등이 가장 먼저 파업의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앞선 두 시상식에 비해 2배 가까운 인력이 소요되는 가요대제전에 대한 우려가 크다.

한편 전국언론노조는 신문과 방송의 겸업 허용, 대기업의 방송 소유 허용 등을 골자로 한 한나라당의 미디어 관련법 개정안 상정을 앞두고 총파업을 선언했다. 이에 따른 MBC 노조의 총파업은 1999년 통합 방송법 제정을 앞두고 총파업이 벌어진 지 약 9년만이다..


언론노조와 민주당 등은 이에 대해 "방송을 장악하려는 7대 악법"이라며 한나라당에 거듭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MBC노조는 "한나라당과 정부가 노리는 것은 정권에 비판적인 프로그램을 제작해 온 MBC 사영화"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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