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8일 충남 보령 '서해안 페스티벌' 공연 도중 실신한 김장훈 ⓒ송희진 기자 songhj@
'힘들다'는 소리가 저절로 나올 정도로 다사다난했던 2008년이 저물어 가고 있다. 올 한해 가요계를 돌이켜보면 대형 가수들의 컴백과 음반 시장의 활황 등 좋은 일들도 많았지만 무리한 스케줄을 소화하다 쓰러졌던 가수들 역시 많아 팬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지난 2월 4일 하하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 컨퍼런스룸에서 개최된 싸이월드 디지털 뮤직 어워드 시상식에서 '송 오브 더 먼쓰' 부문 수상자로 결정돼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이동하던 도중 과로로 쓰러져 팬들을 놀라게 했다.
또 지난 4월 2일 문희준은 새벽 2시까지 KBS 2TV '연예가중계'의 '스타레시피' 코너 촬영을 마친 뒤 집으로 돌아가 실신했다. 당시 문희준은 지난 해 제대 후 단독 공연과 컴백 앨범 준비 등으로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다 독감과 몸살로 쓰러졌다.
이어 6월 20일에는 MC몽이 스케줄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차 안에서 쓰러져 응급실로 이송됐다. 당시 MC몽은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의 백두산 편 촬영을 마치고 귀국한 뒤 곧바로 연이은 스케줄을 소화하다 과로로 인해 탈진했다.
8일 뒤인 6월 28일에는 가수 김장훈이 충남 보령에서 서해안 살리기 및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서해안 페스티벌' 공연 도중 무대 위에서 실신했다. 당시 하루에 1시간 정도의 수면을 취하며 무리한 스케줄을 감행해온 김장훈은 응급실로 후송된 뒤 3시간 만에 퇴원해 팬들의 걱정을 사기도 했다.
7월 17일에는 베이비복스의 황연경이 카자흐스탄에서 공연 도중 호흡곤란으로 실신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같은 달 25일에는 전진이 피로 누적과 과로로 실신해 병원에 입원했다. 하지만 전진은 다음날인 26일 예정돼있던 KBS 1TV '열린 음악회' 녹화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는 차 안에서 링거를 맞는 등 투혼을 펼쳤다.
지난 10월 12일에는 신예 홍채린이 피로 누적에 고열로 실신해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11월 5일 오후에는 그룹 빅뱅의 탑이 과로와 감기 몸살 등으로 인한 탈진으로 입원했다. 당시 일부 언론에서 탑이 자살기도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병원에 수많은 취재진이 몰리는 등 소동을 빚은 바 있다.
또한 지난 12일에는 박상민이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소년소녀가장돕기 공연을 마치고 다음 공연 장소인 대전으로 이동하던 중 실신해 응급실로 이송됐다. 이 때문에 박상민 측은 당초 13일로 예정돼 있던 공연을 1주일 미루기도 했다.
한 해가 저물던 지난 26일에는 이효리가 실신한 채로 자택에서 발견 돼 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효리는 지난 19일과 20일 양일간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신의 첫 단독 콘서트를 준비하며 무리한 일정을 소화해 왔다. 또한 연말 시상식을 앞두고 여러 무대 준비 등으로 인해 체력이 고갈돼 현재 병원에서 입원 치료중이다. 이에 이효리는 29일 MC로 발탁됐던 SBS '가요대전'을 비롯해 연말 시상식 전체의 불참을 결정하고 회복에 전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