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탁재훈과 배우 박신양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말 시상식 시즌을 맞아 2008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영광의 얼굴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27일 2008년 방송 3사 시상식의 포문을 연 '2008 K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는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의 강호동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종종 수상의 기쁨은 부담을 수반한다. 영광이 클수록 부담도 무겁다.
최근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한 탁재훈은 '연예대상'에 대한 부담을 솔직히 털어놓은 바 있다. 2007년 KBS 연예대상 수상자인 탁재훈은 "너무 부담스럽다"며 "대상 다시 줄 테니까 나도 돌려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방송 3사 가요 대상을 석권한 바 있는 김종국은 "대상은 아무 의미가 없다"며 "나는 군대를 갔다"고 한 술을 더 떴다.
지난해 SBS 연기대상을 공동 수상한 박신양은 올해 SBS '바람의 화원'에 출연했다. 그러나 최근 고액 출연료 논란에 휘말리면서 급기야 드라마제작사협회가 무기한 출연 금지를 결정하기까지 했다. 이 같은 불운이 겹치면서 방송3사 대상 수상자 징크스가 더욱 도마에 올랐다.
그러나 이는 몇몇 우연의 일치에 불과하다는 것이 방송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방송 3사 연말 시상식이라는 것이 가장 큰 활약을 펼친 연기자와 MC 등 방송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자리다. 대상은 한 해 해당 방송사를 대표할만한 활약을 보인 주인공에게 주어진다.
실제로 많은 대상 수상자들은 전 해보다 더 활발하게 방송을 넘나들며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사랑을 받는다. 2006년과 2007년 MBC 연예대상을 수상한 유재석은 올해도 방송 3사에서 고른 활약을 펼치며 유력한 대상 후보로 떠올랐다.
2007년 SBS 연예대상을 수상했던 강호동은 2008년 KBS 연예대상을 거머쥐며 전성시대를 알렸다. 강호동은 올해 백상예술대상에서도 대상을 받은 바 있다. 강호동은 남은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서도 유력한 대상 후보다.
한 방송사 연예 PD는 "대상 징크스는 말 그대로 징크스일 뿐"이라며 "몇가지 사례가 겹치면서 흥미를 자아내지만 전체적인 상황을 종합해 보면 일부의 사례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